[e경제뉴스 김성훈 기자] 중국에서 지급수단으로 모바일 결제가 무섭게 질주하고있다.
한국에서는 지급 수단으로 보통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를 사용하지만, 중국 사람은 상품을 사는 데 지급 수단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게 대세를 이룬다. 요즘 들어서는 상품 지급 수단 외에 공과금 납부, 택시요금, 송금, 축의금, 세뱃돈, 용돈 등 거의 모든 금전 거래가 스마트폰으로 이뤄지고 있다
작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방문 때 베이징의 작은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테이블 위 바코드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 결제하고 놀라움을 표했을 정도다.
서민들이 이용하는 조그만 식당에서도 모바일 결제가 대세였기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 그룹의 온라인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와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인 텐센트가 서비스하는 위챗페이 등 비금융사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결제가 4년만에 77배로 급증했다.
알리페이 모회사인 알리바바의 앤트파이낸셜은 국내 카카오페이에 2억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16일 내놓은 '중국 모바일결제시장의 경쟁 심화 및 배경'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비금융사 모바일 플랫폼 결제 금액은 15조4000억달러(한화 약 1경7448조원)에 달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2013년 결제액 규모인 2000억달러의 77배 수준이다.
모바일 결제액은 2014년 9000억달러, 2015년 1조9000억달러, 2016년 9조1000억 달러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중국 모바일 결제액 규모는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 등 양대 신용카드의 전 세계 거래금액인 12조000억달러를 넘었다.
미국에도 페이팔이나 애플페이 등 모바일 결제 플랫폼이 있지만 지난해 거래대금은 3770억 달러로 중국과 비교하면 한참 뒤져있다.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이 커지면서 결제 플랫폼 경쟁도 격화하고 있다.
특히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각각 모바일 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내놓고 주도권 확보를 위해 전력투구 중이다.
막대한 수수료 수익도 주된 이유이기는 하지만 모바일 결제 시장을 잡으면 수백만 명이상의 개인 고객 소비 패턴과 금융성향, 기업 고객 정보 등 빅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