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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6 18: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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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구할 ‘아리아드네 공주의 실타래는?’

이부회장 경영의 실험대, 차세대 먹거리 찾았나...신경영 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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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경제뉴스 김성훈 기자]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모두 바꾸라"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독일 프랑크푸르트 선언이 나온지 7일 25주년이 됐다.

이후 시작된 삼성 신경영은 변방의 싸구려 가전제품 생산회사로 홀대받던 삼성전자를 글로벌 톱기업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메모리 반도체, TV, 스마트폰에서 세계 1위에 올랐다. 이제 애플에 대항할 수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미국전자제품 양판점 '베스트바이' 한 구석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진열돼 있던 삼성 TV는 이제 선진국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스마트TV로 꼽힌다.

한때 세계가전제품 시장을 석권했던 일본의 소니, 마쓰시다 등이 삼성에 추월당해 사업을 접거나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리는 상황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액및 영업이익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런 실적 갱신 행진은 올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60조원대 영업이익이을 가뿐히 넘어설 전망이다.

병상의 이건희 회장 뒤를 이은 이재용 부회장도 여전히 위기를 강조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

더구나 그는 대법원 재판을 앞두고있어 조심스럽게 움직일뿐이다.

더 큰 문제는 반도체, 스마트폰 이후를 이끌 차세대 먹거리 사업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5년후나 10년후 삼성이 현재 세계 1위를 하는 제품이 모두 사라질 것"라며 현재의 성공이 미래를 보장하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 삼성의 진짜 위기인 것이다.

"항상 위기의식을 가져야한다. 더 열심히 뛰고 사물을 깊게 보고 멀리 보며 연구해야한다" 3개월간 해외 체류를 마치고 지난 4월 귀국해 한 제일성도 위기였다.

현재의 성취에도 항상 배가 고픈 것이다. 이것은 미국 일본의 톱 기업들이 안주하다 몰락한 것을 직접 보아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삼성은 지난 2010년5월 다음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5개 신수종사업을 선정발표했다. 태양전지,바이오제약, 의료기기, LED, 자동차용배터리 등 5대 사업에 23조3000억원을 투자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2년이 지났지만 사업의 윤곽조차 제대로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지지부진하다.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인공지능(AI)에 주력하는 움직임을 보이지만 선발주자인 미국, 중국은 이미 멀리 앞서가고있어 따라잡는 것도 힘들 지경이다.

더욱이 새정부 출범 이후 경제민주화에 대한 요구가 강하게 분출되면서 미래의 성장보다는 양극화해소 부의 나누기 등에 정치권 등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은 7일 신경영 20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새로운 출발을 주문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새로운 시대를 맞고있다”며 "개인과 조직·기업을 둘러싼 모든 벽이 사라지고 경쟁과 협력이 자유로운 사회, 발상 하나로 세상이 바뀌는 시대가 됐다"고 진단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기업에 대한 사회적 책임은 더 무거워졌으며 삼성에 대한 사회의 기대 또한 한층 높아졌다"며 "우리의 이웃, 지역사회와 상생하면서 다함께 따뜻한 사회,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가자"며 상생과 동반성장을 역설했다.

이 회장은 이같은 변화에 대응해 "앞으로 우리는 1등의 위기, 자만의 위기와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하며 신경영은 더 높은 목표와 이상을 위해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며 "지난 20년간 양에서 질로 대전환을 이뤘듯이 이제부터는 질을 넘어 제품과 서비스, 사업의 품격과 가치를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으로서는 낙오하지 않기위해 미래 성장을 우선 추구하고 싶겠지만 변화된 사회가 이에 못지않게 이웃에 대한 배려를 요구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지 않을 수없다.

삼성은 이제 미래성장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일대 전환기를 맞고있다. 미궁에서 삼성을 구출할 ‘아리아드네 공주의 실타래’는 무엇일까. 삼성이 고대 아테네의 테세우스 왕자처럼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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