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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6 18: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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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 은행권...취준생, 날벼락 맞았다

국민-하나-우리 은행 상반기 채용계획 세우지도 못해...회장 자리도 흔들리는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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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와 관련, 우리은행을 압수수색한 검찰 직원들이 지난해 11월7일 밤 서울 우리은행 본점에서 압수품을 담은 상자를 가지고 나오고 있다.

[e경제뉴스 이춘영 기자] 은행권 취준생들이 ‘죄지은 놈 옆에 있다가 날벼락 맞은 꼴’이 됐다. 은행들이 채용 비리 의혹으로 금감원과 검찰의 조사를 받는 터라 올 상반기 행원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해 시험조차 치를 수 없게됐기 때문이다.

KB금융, 하나금융 등은 회장 친인척이 채용비리 의혹에 연루돼있어 공채보다 회장 신변 안위가 더 급한 상황이다.

이들 은행의 상반기 채용은 사실상 물건너갔다고 볼 수 있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채용비리 혐의로 검찰과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의 경우 상반기 채용이 어려울 전망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노조로부터 채용비리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는 요구를 받고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비슷한 처지다.

더구나 이들 회장들은 이른바 ‘셀프 연임’당사자로서 금융당국과 갈등을 빚고있기도하다.

지난해 상반기 공채로 43명을 채용했던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채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작년 국정감사에서 VIP고객 자녀들을 특별 채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전 은행장과 인사담당 임원 등 채용담당자들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KEB하나은행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금감원이 2015~2017년 KEB하나은행 신입직원 채용절차에서 비위행위를 발견했고 최흥식 전 금감원장은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시절 하나은행 신입직원 채용 과정에서 친구 아들을 봐줬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불명예 퇴진하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상반기 채용은 물론 하반기 채용이 가능할지도 알 수 없는 상태다. 채용 규모와 시기, 절차를 정해야 하는 관련 부서 인력들이 조사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종손녀가 특혜채용됐다는 의혹에 휩싸인 KB국민은행도 올해 상반기 신입직원 채용 계획을 접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채용계획이 없고 하반기에도 미정인 상태”라고 했다.

윤 회장의 종손녀를 포함한 3명의 KB국민은행 직원은 지난 2015년 채용과정에서 청탁으로 인한 특혜를 받아 입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신입직원 채용 여부와 채용한다면 어느 정도 규모로 할지에 대해 계획을 잡지 못했다. 이 은행은 지난해 상반기(250명)와 하반기(550명)에 나눠 800여명의 신입직원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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