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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 입력 2017.11.02 20:30
  • 수정 2017.11.02 20:32

이광구 우리은행장 전격 사의..."채용비리 물의 책임"

이사회 간담회 "늦어도 한달안에 새 행장을 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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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은행장

[e경제뉴스 박문 기자] 우리은행 이광구 행장이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실시한 우리은행 신입행원 채용 논란과 관련,책임을 지겠다며 사임의사를 밝혔다.

이광구 은행장은 2일 전체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일을 통해 “2016년 신입행원 채용 논란과 관련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먼저 우리은행 경영의 최고책임자로서 국민과 고객님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도의적 책임을 지고 긴급 이사회간담회(의장 노성태)에서 사임의사를 밝혔으며 신속히 후임 은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 행장은 지난해 11월 민영화를 이뤘음에도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하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새로 선임되는 은행장이 직원들의 염원을 모아 가까운 시일 내에 지주사로 전환하고, 아울러 118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은행이 국가 경제발전과 사회공헌의 책임을 다하는 은행으로 지속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광구 은행장이 최근 상황을 국민께 사과하면서 우리은행 경영의 신속한 정상화를 바라고 검찰 조사가 진행되면 성실히 임한다는 생각에 사임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우리은행 이사회와 행장추천위원회는 빠른 시일 내에 후임 은행장 선임시기와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사내이사로 오정식 상근감사위원을 제외하고는 사내이사와 대표이사가 이광구 은행장이 유일한 상황이다. 상법 제386조에 따라 사임 의사표시를 한 대표이사는 후임 대표이사가 취임할 때까지 대표로서의 권리의무가 있다.

이에 따라 이광구 은행장은 후임자가 결정될 때까지 법적으로 정해진 역할은 이어가게 된다.

한편 이 행장 사의 표명 직후 우리은행 이사회는 간담회를 갖고 리더십 공백이 길어져선 안 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늦어도 한 달 안에는 새 행장을 뽑자'는데 모두가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후보군 범위에 대해서는 추가로 논의하기로 했다.

간담회가 끝난후 한 사외이사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당장 이 행장이 사의를 밝힌 만큼 중요한 시기에 오래 은행장의 자리를 비워둘 수는 없다"며 "아무리 늦어도 한 달이상 걸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은행 내외에서는 차기 우리은행장에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 안팎에서는 차기 은행장 선임 절차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얘기만 나올 뿐, 유력 후보자들의 이름이 아직은 거론되고 있지 않다. 임기를 7개월 남짓 남겨둔 이 행장의 사임 결정이 전격적이고 긴박하게 진행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올 1월 이 행장과 마지막까지 은행장직을 놓고 경쟁을 펼쳤던 이동건 전 영업지원그룹장이 언급되고 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내부 서열 2위'로 분류되던 남기명 국내부문 겸 개인그룹 부문장이 채용비리와 관련해 직위 해제된 것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음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손태승 글로벌그룹 부문장의 이름도 나온다

후임 은행장 선임과 관련, 과거처럼 금융당국이나 집권세력이 선호하는 인사를 낙하산으로 내려보내는 것은 아닌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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