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경제뉴스 노영조 기자] 도시바메모리의 낸드플레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7.5%로 웨스턴디지털(WD)과 공동으로 세계 2위다. SK하이닉스는 9.9%로 5위에 올라있다. 이 두회사 점유율을 합치면 1위인 삼성전자(35.6%)를 바짝 뒤쫓는다. 그럴 수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도시바가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메모리를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외신들이 20일 보도했다.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매각 과정이 종결되는 것은 아닌데다 그동안 도시바가 여러차례 ‘말 바꾸기’를 한 것을 고려하면 최종 계약서에 서명이 이뤄질 때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매각을 둘러싸고 여러차례 반전이 일어난 끝에 애플을 끌어들인 한미일연합이 경쟁자인 미국 하드디스크업체인 WD, 대만 훙하이(폭스콘)를 제치고 인수자로 선정된 것이다.
일본 교도통신과 로이터 등 외신은 20일(현지시간) 도시바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미국 베인캐피털이 주도하고 SK하이닉스와 미국 애플, 델 등이 참여하는 한미일 연합에 도시바메모리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한미일 연합의 인수총액은 약 2조4000억엔(약 24조원)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약 2000억엔(약 2조252억원)을 전환사채(CB) 형태로 투자해 참여한다. 한·미·일 연합은 미국 하드디스크 업체인 웨스턴디지털(WD),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 등과 인수 경쟁을 벌여왔다.
도시바는 향후 한·미·일 연합과 법적 구속력을 갖춘 매각 계약을 체결한 후 실사와 최종 협상 등을 거쳐 정식 계약을 체결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 약 2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연합의 인수총액은 약 2조4000억엔(약 24조원)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약 2000억엔(약 2조252억원)을 전환사채(CB) 형태로 투자해 참여한다.
SK하이닉스는 최종계약까지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도시바의 공식적인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보도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이 안 된다”며 “사실이라고 해도 예전에 한미일연합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결정한 것과 동일한 수준의 분위기다”고 말했다.
여기까지 오기까지 최태원 SK회장이 강한 집념으로 밀어부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인수에서부터 반도체를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키우겠다며 최 회장이 주도해왔다는 것이다. 위험부담이 큰 만큼 오너가 아니면 하기 어려운 일이다.
또 막판에 애플을 끌어들인 묘수가 적중했다.애플은 경영권에는 생각이 없고 안정적인 제품 공급을 받겠다는 의도를 갖고있기에 매각측인 도시바도 호의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산케이등 일본신문들에 따르면 한미일연합의 지분 구조는 베인캐피털 측이 49.9%, 도시바가 40%, 일본기업이 10.1%. SK하이닉스 지분은 베인캐피털 측에 포함됐으며, 의결권은 일부 제한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기업으로는 광학기기 업체 호야가 출자자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