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경제뉴스 김성훈 기자] 서울의 최고 부촌(富村) 자리를 놓고 강남구와 서초구가 혼전을 벌이고 있다. 한때 서초구에 최고 부촌 자리를 내줬던 강남구는 올해 조사에서 가까스로 1위를 지켰다. 경기에서는 15년간 3위 부촌이던 용인이 하남·광명 등에 밀렸다.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기준으로 강남구의 아파트 1채당 평균 매매가격은 12억9111만원으로 집계됐다. 2위 서초구(12억9008만원)를 103만원 차로 앞섰다.
서울 아파트값은 2001년부터 줄곧 강남구가 1위를 고수왔다. 강남구에는 전통 부촌인 압구정동을 비롯해 타워펠리스 등 최고급 주거단지가 있는 도곡동, 강남 8학군으로 불리는 대치동, 주요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는 개포동 등이 집값 상승을 이끌며 2001~2011년까지 1위를 차지했다.
그러다 2012~2014년 새 아파트가 들어선 서초구에 1위 자리를 빼았겼다. 하지만 강남 아파트값이 회복하면서 2015년 1위 자리를 탈환해 현재까지 최고 부촌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경기도의 부촌 1위는 과천으로, 아파트 1채당 매매가격은 8억4029만원이었다. 2위는 성남(5억7130만원)이다. 2001년부터 최근까지 1·2위 자리는 변하지 않고 있다. 다만 2001년부터 3위 자리를 놓치지 않던 용인(3억8331만원)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떨어진 아파트값 회복이 더딘 데다, 하남(4억9347만원)에 하남미사 보금자리지구와 위례신도시 등이 자리를 잡으면서 지난해 3위 자리를 빼앗겼다. 올해에는 광명(3억9827만원)과 안양(3억8522만원)에도 밀렸다.
1기 신도시에서는 2001년부터 분당(5억7560만원)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만년 2위였던 일산(3억8433만원)은 평촌(3억9399만원)에 밀려 3위로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