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최고의 유산(遺産)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금은보화? 빌딩 등 많은 부동산?
최고의 유산은 이러한 물질이 아니다. 최고의 유산은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는 남편을 존경하는 모습을 성장하는 자녀들에게 보여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실천한 인사법을 예로 들어 설명하겠다. 남편이 출근할 때의 인사는 예의를 갖추어 해야 한다. 아내가 남편에게 '빠빠이'하며 손이나 흔드는 식의 인사는 안 된다.
먼저 양손을 모아서 배꼽에 대는데 그때 손끝에 힘이 모아져야 한다. 구부린 팔은 각이 지게하고, 눈은 남편의 눈을 바라봐야 한다. 그리고 허리를 굽혀 "여보, 안녕히 다녀오세요"하고 정중하게 인사한다. 그러면 남편은 아내의 손에 키스를 하며 "여보, 나 갔다 올게"라고 응답한다.
이렇게 인사를 하면 남편이 출근한 후 아내는 하루 종일 즐겁고 행복하다. 일을 하면서도 남편이 키스를 해준 손을 쓰다듬으며 행복에 젖는다. 이것이 최고의 유산이다.
엄마는 자식들을 위해 매일 식탁을 차리며 편식을 하지 말라고 잔소리를 한다.
"영수야, 햄만 먹지말고 이것도 먹고 저것도 먹어 봐라."
고작 이 정도가 자식과의 대화다. 이제 이러한 대화에서 벗어나 방식을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퇴근하고 귀가한 남편에게 아내가 말한다.
"여보, 오늘 제가 가지나물을 했는데 들기름을 새로 짜서 무쳤으니 고소하고 맛이 있을 거예요."
"응, 그래? 정말 고소하고 맛이 있군. 내가 변비가 있는데 도움이 되겠네. 너무 고마워."
"그래요? 변비가 있었어요. 그럼 내일은 배춧잎도 준비하겠어요."
부모의 이러한 대화를 자녀들이 듣는다면 어떤 생각을 가질까.
'아빠가 변비가 있는데 가지나물과 배춧잎이 맛있고 좋다고 했지. 나도 먹어 봐야지.'
자녀들은 부모의 다정한 대화에서 어떤 음식이 어디에 좋은지를 스스로 터득하게 된다. 먹지 말라고 해도 더 먹으려고 할 것이다. 이처럼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는 남편을 존경하는 모습이야말로 자식들에게 최고의 유산이 된다.
자녀들은 부모가 심한 부부싸움을 하는 것을 보고 그 당시는 "난 커서 결혼하면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정말 싸우지 말고 살아야지"하고 다짐을 한다. 하지만 정작 결혼을 하면 부모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한다. 싸우고 심한 언사를 쓰게 된다. 어린 자녀들에게 부부싸움은 무서운 천둥번개를 경험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준다고 한다.
남자는 뜻을 세워 천 년을 살고, 여자는 정을 심어서 한 평생을 산다고 한다. 그런 여자가 한 남자에게 시집을 온다면 남편은 아내를 한없이, 영원히 사랑해줘야 한다. 남편은 뜻을 세워 천 년을 사니까 오직 한 여자를 위해서 살아야 하고, 여자는 그러한 남편에게 감사하고 고마워하며 살아야 한다.
그렇다면 고마운 남편을 위해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남편은 직장 일을 끝내고 귀가하면 집이 오로지 휴식처가 돼야 한다. 하루 종일 일하고 피곤한 몸으로 귀가한 남편을 위해 아내는 침대에서 손을 다정하게 잡고 책을 읽어준다. 혼탁하고 경쟁이 심한 세상에서 머리 복잡하게 일하고 돌아온 남편에게 책을 오래 읽어주는 건 좋지 않다. 반쪽 정도면 충분하다. 성경이든 불경이든, 길게 읽지 말고 반쪽 정도만 읽어준다.
노래를 나지막하게 불러주는 것도 좋다. 남편을 사랑하는 내용의 가사가 들어 있는 노래라면 더 좋을 것이다. 나는 슬픈 노래가 싫어서 부르지 않는다. 멜로디가 좋은 슬픈 노래는 가사를 바꾸어서 좋은 노래, 즐거운 노래로 바꾼다. 노래를 하나 불러본다.
너무나 긴 세월이 즐거웠어요 너무나 긴 시간이 기뻤어요
나 이제 누군가를 사랑하고픈 행복한 여자랍니다
나 이제 사랑을 하고파 나 이제 사랑을 하겠어요
누가 이 사람을 이렇게 이렇게 만들었나요
나 이제 여자가 되고 싶어라 여자가 되고 싶어요
아내는 정 때문에 한 평생을 산다고 했다. 여자는 한 남자의 아내이자 한 집안의 며느리이고, 자녀들의 어머니이고, 부모의 딸이기도 하다. 이제 여자는 누구의 무엇이 아니라 행복한 한 여자로 살고 싶은 것이다.
남자도 마찬가지다. 아버지의 아들이자 아들의 아버지이고, 아내의 남편이다. 사회에 나가면 상사의 부하이자 부하의 상사이기도 하다. 어떤 게 진짜 내 인생인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모든 남자들이 멋쟁이 남자로 살기를 희망하고 권한다.
이 시대의 모든 남자들은 바쁘다. 아내를 사랑할 시간도 없을 정도로 바쁘게 살고 있다.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아내를 위해 사는 멋쟁이 남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가사를 바꾼 노래를 불러본다.
너무나 긴 시간이 바빴어요 너무나 긴 시간이 흘렀어요..
나 이제 누군가를 사랑하고픈 멋쟁이 남자랍니다.
멋쟁이 남자와 멋진 여자로 살면서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는 남편을 존경하는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줄 때, 그것이 최고의 유산이 될 것이다.
부부가 사랑하고 화목한 가정을 이룰 때 그 자식들도 이를 본받아 사랑과 화목이 왜 좋은가를 배우게 된다. 후일 결혼하면 서로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가정을 가꾸어 올바른 사회의 일원이 될 것이다. 건강하고 밝은 사회가 인간의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 준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윤순숙 투자자문 Bill 플러스 회장
※윤순숙 회장은 '주식투자는 탐욕을 버리면 성공한다'는 지론으로 투자자들에게 마인드 컨트롤을 집중적으로 강의하고 있는 ‘여성 종합 투자상담사’ 1호다. 투자기법보다는 인문학 교양강좌에 집중, ‘명강’ 평을 듣고 있다. 회원수는 현재 5만5000여 명에 달한다. 문의 1577-7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