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밤 9시부터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MC 신동엽(40), 그룹 '소녀시대' 윤아(21), 이지애(30)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170분간 생방송된 시상식에서 '1박2일' 멤버인 이승기(24) 은지원(33) 김종민(32) 이수근(36) 엄태웅(37) 등이 김병만(36) 신동엽(40) 유재석(39) 이경규(51) 등을 뿌리치고 대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승기는 "정말 (대상은) 내가 갈 자리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같이 (대상 후보에) 올라온 선배들은 나보다 훨씬 더 오랜시간 명성을 쌓아왔는데 내가 받는 상 하나가 그 분들에게 누가 될까 걱정했었다"며 "상을 같이 받아 너무 행복하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은지원은 "5년간 많은 사랑을 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한다"면서 "(멤버들을) 잘 이끌어 주고 큰 힘을 준 강호동에게 영광을 돌리겠다"고 기뻐했다.
이수근은 "이 상은 친구 (김)병만이와 나누고 싶고 상을 갖고 (강호동) 선배를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1박2일'은 맏형 세금탈루 후폭풍에 시달린 강호동(41)이 9월 초 연예계 잠정 은퇴를 선언하면서 빠진 뒤에도 20%를 웃도는 시청률을 기록해왔다. 지휘봉을 넘겨받은 이수근을 중심으로 예능감각이 물오른 막내 이승기와 서서히 예능에 적응하기 시작한 엄태웅 등이 강호동의 빈 자리를 메웠다.
KBS의 간판 예능프로그램인 '해피선데이'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9월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안형환(48·한나라당) 의원이 공개한 '최근 3년간 TV 방송프로그램 광고매출 순위 현황'에 따르면, '해피선데이'는 2009년부터 3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매출 500억원대를 올렸다.
강력한 대상후보였던 김병만은 올해도 대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2년 KBS 개그맨으로 데뷔한 김병만은 2TV '개그콘서트'의 '달인' 코너를 2007년 12월부터 4년 가까이 이끌며 '개그콘서트'의 인기 롱런에 이바지했다. '개그콘서트'는 최근 시청률 20%를 훌쩍 넘기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KBS는 21일 "'2011 KBS 연예대상'의 대상 후보로 '개그콘서트'와 '가족의 탄생'의 김병만, '안녕하세요'와 '자유선언토요일-불후의 명곡2'의 신동엽, '해피투게더 시즌3'의 유재석, '남자의 자격'의 이경규, '1박2일'의 이승기 등 총 5명이 이름을 올렸다"고 알렸다.
그러나 대상 후보명단에 오르지 않았던 이수근, 엄태웅, 김종민도 대상을 받는 해괴한 상황이 빚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