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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보 잇는 지도자 많지만 김정은과는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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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일(왼쪽)과 김정은
김정은(29)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처럼 계보를 이어 지도자에 오른 인물은 많다. 하지만 이들은 승계 과정에서 김정은과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인도 집권 국민회의당 라울 간디(41) 사무총장은 소냐 간디 국민회의당 당수의 아들로 차기 총리로 거론될 만큼 정치적 영향력이 크다. 그가 만약 인도 정치의 1인자로 오르게 될 경우 네루-간디 가문의 4세대 지도자로 등극하게 된다.

네루-간디 가문은 인도가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국내의 현대 정치사를 주도해왔다. 이들은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자와할랄 네루 초대 총리부터 딸 인디라 간디, 외손자 라지브 간디까지 총 3대째 총리를 배출했다.

소냐 간디는 1998년 정계에 입문한 뒤 당수로서 권력을 행사해오며 라울 총장이 지도자에 오를 수 있도록 애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국부' 수카르노 초대 대통령의 딸인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63)도 2001년 7월부터 3년여 동안 대통령직을 수행했다.

조셉 카빌라(40) 콩고민주공화국 대통령은 아버지 로랑 카빌라 전 대통령이 2001년 반군조직 '콩고민주화운동' 세력에 의해 암살된 후 30살의 나이에 권력을 승계했다.

조지 W 부시(64) 미국 전 대통령도 조지 H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아들이자 프레스콧 쉘던 부시 전 상원의원의 손자다.

파키스탄 정치명문가 부토 가문의 적자(嫡子)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23)도 파키스탄의 새 권력자로 떠오르고 있다. 빌라왈은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과 지난 2007년 암살된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외아들이다.

부토 가문은 파키스탄의 현대사를 이끌었다. 빌라왈의 할아버지 줄피카르 알리 부토는 1967년 파키스탄인민당(PPP)을 창당하고 1971년부터 6년 동안 대통령과 실권 총리를 지냈다. 어머니 베나지르 부토는 1988년 울하크 대통령이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뒤 귀국해 PPP 당수에 취임하고 총선을 승리로 이끌면서 35세에 이슬람 국가 최초의 여성 총리에 올랐다.

현재 반정부 시위대를 향한 강경 진압으로 국제사회의 압박을 받고 있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45) 대통령도 철권통치자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의 아들이다. 그는 2000년 6월 아버지가 숨진 뒤 대통령에 취임했다.

하지만 이들은 김정은과 엄연히 다르다. 국가 운영을 위해 스스로를 '신적 존재'로 추대하진 않는다. 예를 들어 '천국에서 태어났다'거나 '위대한 영도자'라는 등의 수식어를 부추기진 않는다는 말이다.

북한에서는 지난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자 김정은에 대한 추대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가동됐다. 김정은을 '위대한 후계자'에 이어 '최고 사령관'으로 호칭하고 나선 것이다.

이는 '어린' 김정은이 이끄는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어수선해진 국내의 분위기를 정리하고 국민들의 결속력을 모으기 위한 하나의 방편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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