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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해외투자자들이 투자금액 상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미상환시 국제적 소송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펀드인 GMCM은 용산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PFV)'에 전환사채(CB) 115억원을 상환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 펀드는 드림허브가 2011년 9월 15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할 때 제3자배정으로 115억원을 투자했다. 만기 5년인 이 CB는 분기마다 연 5%의 이자를 지급해야한다. 이자 미지급시 14일 후 원금 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드림허브가 지난달 13일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지면서 같은달 27일 연 5%의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고 GMCM은 이를 문제삼아 원금과 이자를 모두 상환하지 않으면 소송을 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낸 것. 드림허브가 청산 절차를 밟고 있고 있어 소송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다.

GMCM 외에도 드림허브 지분 7.7%(770억원)을 보유한 푸르덴셜 역시 유럽 본사 지시에 따라 사업 무산 책임을 묻는 소송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상 독촉'도 이어지고 있다. 랜드마크빌딩 설계를 맡은 프랑스 건축가 렌조 피아노 측도 최근 국내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화우를 통해 드림허브에 설계 미지급금 11억원과 연 6%의 이자 등 총 85만유로(11억200여만원)를 지급하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드림허브가 설계업체에 미지급한 설계비는 총 106억원에 달한다. 설계에는 대니얼 리벤스킨트(미국), 아드리안 스미스(미국), 도미니크 페로(프랑스), 머피 얀(미국) 등 해외 건축가 다수가 참여했다.

용산사업 자산관리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 관계자는 "사업이 청산되면 국내외를 막라한 대규모 소송전이 벌어질 것. 특히 푸르덴셜은 격앙돼 있는 상태다"이라면서 "국가 신뢰도 저하 등 후폭풍을 고려하면 사업을 우선 정상화하는 것이 급선무다"라고 말했다.

한편 AMC는 사업 무산에 따라 이날 오전 박해춘 회장 등 직원 72명 전원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통지를 받은 직원은 오는 30일까지 회사를 나가야 한다.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이 파견한 12명을 제외한 AMC 채용 직원 60명은 실업자가 되는 것. 권고사직 형태여서 임금과 퇴직금은 모두 정산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AMC는 청산 과정에서 드림허브의 출자사 또는 사업관계자와 소송업무를 대행할 소수 인원으로만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