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칼럼] 생활속 한의학- 몸속부터 살펴야 안면홍조증 예방

김소형 한의학박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한의원을 찾은 한 30대 여성은 홍당무처럼 수시로 붉어지는 얼굴 때문에 걱정이 많다고 했다. 소심한 성격으로 비치거나 술을 과하게 마신 것으로 오해를 받기도 하고, 대수롭지 않은 일에도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사회생활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겨울철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안면홍조증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안면홍조는 피부에 분포되어 있는 모세혈관이 늘어났을 때 주로 나타난다. 부끄럽거나 화가 나는 등의 감정의 변화를 겪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었을 때, 술을 마셨을 때에 혈관이 팽창하면서 얼굴에 홍조를 띠게 된다.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기온변화에 따라 모세혈관이 수축했다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얼굴이 붉어지게 된다. 하지만 늘어난 모세혈관이 다시 원 상태로 돌아가지 못하고 계속 늘어난 상태로 있으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쉽게 얼굴이 빨개지고 이러한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이 바로 안면홍조증인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주로 갱년기 여성에게 나타난다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남성들도 같은 증상으로 고민하는 경우가 많으며 20~30대에서부터 갱년기 여성에 이르기까지 성별과 나이를 가리지 않고 나타난다. 갱년기 여성들은 호르몬의 변화에 의해서 생기기도 하지만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거나 피부에 맞지 않은 화장품을 사용한 경우 또는 무분별한 피부관리 등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안면홍조의 가장 큰 원인은 몸 속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수승화강(水承火降)이라 하여 인체의 찬 기운은 위로, 더운 기운은 아래로 내려가 상하의 균형을 이룰 때 가장 건강하다고 본다. 하지만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각 장부의 기능이 저하되어 그 반대의 상태가 되면 상부에 열이 정체되어 얼굴이나 목, 머리 부위로 열이 올라 안면홍조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안면홍조증이 나타나는 것은 그만큼 인체의 균형이 깨져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대로 방치하게 되면 다른 2차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 외모콤플렉스로 작용해 대인관계를 꺼리게 되거나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을 야기할 수도 있어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
 
안면홍조증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생활습관으로 인체의 균형을 바로 잡아야 한다. 과식, 폭식을 하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게 되면 위장에 열이 몰리고, 과음을 하면 혈관이 확장되면서 안면홍조가 발생하거나 악화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또 스트레스를 받거나 감정의 기복이 심하면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활성화되어 혈관이 확장되고 열이 얼굴로 올라가므로 마음을 편하게 하는 명상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불어 피부 외용제의 오남용을 피하고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며, 추운 날씨에 찾게 되는 찜질방이나 사우나 등 급격한 온도 변화를 피하는 게 좋다. 
 
폐경기 여성이라면 신장과 자궁 등의 장기를 강화하여 상체와 얼굴에 열리 몰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여성호르몬의 수치를 올려주는 콩, 두부, 석류 등의 음식을 섭취하고, 물을 자주 마시도록 한다. 족욕은 안면홍조 개선에 도움이 된다. 수승화강(水承火降) 원리를 이용한 발 목욕법으로 인체의 아래쪽은 따뜻하게 하고 위쪽은 차갑게 하여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해주어 안면홍조를 비롯한 부종, 냉증, 만성피로 등에도 효과적이다. <뉴시스>
 
김소형 한의학박사
 
저작권자 © SDG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지속가능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