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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본 2011> 스트로스 칸 '여성편력이 화 불러'

佛 대선 승리의 꿈도 물건너 가고 여론의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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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절제한 성생활 때문에 인생을 망쳤다." 잇딴 성추문으로 대통령의 꿈이 무산된 스트로스-칸(62)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지난 1일 발간된 전기를 통해 이번 사건과 관련한 심경을 털어놨다. 결국 주체하지 못한 여성 편력이 화를 부른 것이다.

스트로스-칸 전 총재는 퇴임을 몇 달 앞둔 지난 5월 미국 뉴욕에서 호텔 여종업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후 증거 불충분으로 검찰이 공소를 취하하면서 풀려났지만 불명예스럽게 IMF 총재직에서 물러나게 됐고, 내년 프랑스 대선 승리의 꿈도 물 건너갔다.

당시 출국을 앞두고 있던 스트로스-칸 전 총재는 다시 프랑스로 돌아가는 데만 무려 4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마치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것처럼 고국에서 여성 작가 트리스탄 바농이 지난 2003년 스트로스-칸을 인터뷰하러 갔다가 성폭행당할 뻔했다며 고소하는 등 잇따른 성추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사건 발생 직전까지도 스트로스-칸 전 총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며 내년 5월 대선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할 사회당의 유력한 대권주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한순간에 성폭행 혐의 피의자 신세로 전락하면서 모든 여성으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됐다.

사실 스트로스-칸 전 총재의 여성 편력은 그동안 프랑스 정가에서는 공공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졌다. 때문에 이번 사건이 터지자 일각에서는 예견된 일이었다는 말들이 나돌기도 했다. 본격적인 대선 경쟁이 시작됐더라도 그의 복잡한 여성 관계가 발목을 잡았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그는 지난 2008년 IMF 아프리카 지역 책임자였던 헝가리 출신 피로스카 나기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드러나 IMF 집행이사회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의 관계가 합의에 의한 것으로 드러나 공개 사과하는 것으로 사태를 마무리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 같은 문제가 대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터져나와 정치적인 음모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사르코지 대통령과 집권당이 사회당의 유력 대선 주자였던 그를 끌어내리기 위해 사건을 꾸며냈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후 스트로스-칸의 지지자들은 제기된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결국 스트로스-칸의 성적 문제점이 드러나는 것으로 끝났다. 이를 기회로 집권당 대중운동연합(UMP)은 성매매를 불법화하는 법안을 제출해 지지를 받고 있다.

프랑스 내에서 스트로스-칸 전 총재의 매춘 문제가 불거지면서 국민 정서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개인의 사생활을 존중하는 것으로 유명한 프랑스에서는 성매매 역시 사생활로 여겨왔다. 하지만 성매매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e경제뉴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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