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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3-29 18:3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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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경영, 안전 리더십에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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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많은 눈이 내렸다. 겨울 한파 속에 내린 눈으로 인도와 차도가 삽시간에 빙판길이 되었다. 행인들은 미끄러지거나 넘어질지 몰라 한발짝 한발짝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긴다. 운전자들도 차량의 속도를 줄이고 차간 거리도 넓혀 주의깊게 운전한다. 이처럼 우리네 일터에서도 안전에 빈틈없이 신경을 쓴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최근에 폭발이나 누출, 붕괴로 근로자들이 일하다가 목숨을 잃거나 다친 대형사고들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들 사고의 발생양상은 각기 다르지만 그 원인을 살펴보면 공통점이 발견된다. 해당 사업장에서 법적인 제반 안전조치의 준수 여부는 차치하고 기초적인 안전관리부터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영자는 더 빨리, 더 많이 생산하는데 급급했지 근로자의 안전에 대해서는 작은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았다. 대형사고 이전에도 작은 사고들이 여러 차례 발생하였지만 이를 무시하고 대책도 세우지 않았다. 대형사고는 이미 예견된 것이나 다름이 없었던 것이다.

비단 안전사고가 발생한 기업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은 아직도 안전에 대한 인식과 투자가 부족하다. 일터에서의 안전을 안전관리자 등 안전담당자만의 업무로 잘못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것은 사업주가 지켜야 할 법적 의무이자 일하는 근로자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책임이다.

안전(安全)이라는 말은 평안(平安)함이 온전(穩全)하다는 뜻이다. 즉, 99.9%가 괜찮아도 0.1%가 불안전하면 안전이라 할 수 없다. 안전은 아무 허점도 없이 완벽해야 한다. 이렇듯 안전경영은 모든 근로자와 작업공정 전체에 걸쳐 만의 하나의 사고 개연성에도 철저히 대비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사고 위험이 없는 설비를 갖춘 가운데 불의의 사고에도 안전한 보호장치 구비, 유해물질의 배출 차단, 장시간 근로 축소, 근로자들에 대한 안전수칙 교육, 안전을 최우선하는 기업문화 조성 등 안전경영은 무엇보다 경영자들의 안전 리더십이 발휘되어야 정착될 수 있다.

이번에 안전경영대상을 받는 기업들은 하나같이 경영자들 스스로가 안전경영에 앞장서고 있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또한, 물샐틈 없는 안전경영은 품질경영, 생산경영과도 맞닿아 있다. 완벽을 추구하는 안전경영 시스템에서 불량품이 나올 수 있을까? 일하다가 다칠 수 있고 동료가 실제 사고를 당했는데 근로자들이 업무에 몰입하고 생산효율을 최적화할 수 있을까? 미국의 철강회사인 ‘US스틸’에서 20세기초에 벌써 주창한 「안전제일, 품질제이, 생산제삼」은 안전에서 출발해야 비로소 품질도 좋고 생산도 잘할 수 있다는 뜻이다. 품질제고와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라도 경영자들이 안전경영부터 실천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부에서도 기업들의 안전경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입체적인 정책을 다각도로 펼쳐 나가고자 한다. 기업들이 안전경영 체제를 갖추는 데 필요한 기술적·재정적 지원을 확충하는 한편, 원청 대기업과 중소협력업체간 공생 안전보건과 중소기업의 자립적인 안전보건 기반 구축에 역점을 기울이고 있다. 산재예방 활동이 우수한 기업에게는 산재예방요율제 도입, 사업장 감독 유예 등 각종 인센티브를 늘리되, 법 위반 사업장에 대해서는 사법처리 등 엄정하게 법을 집행할 것이다. 중대사고 위험업종별로 맞춤형 대책을 추진하고, 위험 기계·기구의 인증과 유해물질 평가·관리의 내실화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중대산업사고 예방센터’와 ‘근로자건강센터’ 등 지역 밀착적인 안전보건 인프라도 확충해 나가고 있다.

안전은 생각날 때 가끔 챙기는 것이 아니라 물이나 공기처럼 우리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잡아야 한다. 경영자들부터 솔선수범하고 나의 일터와 출퇴근길, 가정에서도 안전제일이 뿌리내리기를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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