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삼성-LG 법정 싸움 언제까지...시선집중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대표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냉장고 용량비교 광고와 관련해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일 LG전자는 삼성전자를 상대로 냉장고 허위 용량 광고에 대해 100억 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자 삼성전자도 14일 "모든 법적인 수단을 통해 대응할 것"이라며 맞불을 놓았다.

양사의 이 같은 '가전 전쟁'은 지난해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전자가 7월 세계 최초로 세계 최대 용량인 900리터 냉장고 '지펠 T9000'을 출시했다.

하지만 한 달 뒤 LG전자가 찬물을 끼얹는다. 910리터 용량의 냉장고 '디오스 V9100'을 출시하면서 '세계 최대'는 우리 제품이라며 용량 경쟁에 불을 지폈다. 제품 판매에서도 경쟁사보다 1.5배 정도 더 많이 팔리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자존심이 제대로 상한 삼성전자는 8월 초 인터넷에 두 회사 냉장고를 눕혀놓고 물 붓기로 용량을 비교하니 삼성 냉장고가 더 많이 들어가더라는 내용의 '냉장고 용량의 불편한 진실' 동영상을 올렸다.

'세계 최대' 타이틀을 뺏겼지만 실제 용량 면에서는 삼성전자 제품이 LG 것 보다 더 크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었다.

LG전자는 허위 광고 중지, 사과,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삼성전자는 캔 커피와 참치 캔을 두 냉장고에 집어넣어 비교하는 '냉장고 용량의 불편한 진실 2탄'으로 답을 대신했다.

발끈한 LG전자는 법원에 광고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서울중앙지법은 LG전자의 손을 들어줬다. 삼성은 결국 나흘 뒤 동영상을 삭제했다. 하지만 LG전자는 울분을 삭힐 수 없었다. 이 동영상으로 인해 LG 제품의 판매가 줄었기 때문이다.

끝내 LG전자는 100억 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LG전자는 소장에 삼성전자 허위광고로 인해 브랜드가치가 최소 1% 이상 훼손됐고 반박광고비로 5억여 원이 소요됐다며 삼성을 상대로 또 다시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삼성전자도 더 이상 못 참겠다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동영상 내용이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대응을 자제해 왔으나 LG전자가 소송 제기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당사의 기업 이미지를 심각히 훼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양사의 갈등이 치열한 경쟁구도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1~2위를 다투는 업체 간의 과도한 경쟁이 법정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경쟁을 넘어 양사의 감정싸움으로 번지면서 신경전을 넘어선 거액의 소송전으로 치닫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저작권자 © SDG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지속가능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