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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5 10: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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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취업, 지금이 바로 적기다

[칼럼]송영중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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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취업도 힘든데, 해외취업이라니 남의 일 같다”라는 생각. 그리고 “국내취업이 안되니 해외취업이나 해볼까?”라는 생각. 둘 다 틀렸다. 지난해 한국산업인력공단을 통해 나간 해외취업자만 4천명을 넘어 이제는 취업의 한 통로로 인식되는 지금,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해외취업’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있다.

올해 환갑을 훌쩍 넘어선 전명섭(62세)씨. 퇴직한 동료들처럼 아파트 경비일도 생각해 보고 여기저기 일자리를 알아보았으나 재취업은 쉽지 않았다. 지난 5월 중동채용박람회 소식에 젊은 시절 아랍에미리트(UAE)와 이란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구직신청한 결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취업에 성공했다.

특성화고 3학년 박명성(18세)군. 공인어학점수 하나 없이 연매출 600억원이 넘는 말레이시아 기업의 싱가포르 법인에 취업했다. 해외취업박람회에서 한국인 임원과의 화상면접에 열정적이고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인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8세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기초생활수급대상 가정에서 자라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해외근무에 대한 열망으로 영어공부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지난 여름 이란과 싱가포르로 떠나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는 두 사람의 이야기다. 나이도, 학력도, 각기 처한 환경도 완전히 달랐다. 하지만 해외취업을 위해 갖춰야 할 조건은 같았다. 어느 지역에나 소통의 도구인 언어, 즉 영어와 다른 나라 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마음, 그리고 열정이 그것이다. 글로벌 취업시장은 학력과 간판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 우리와 조금 다르다.

국내외 취업 모두 어려운 시기다. “모든 일이 잘 풀리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는, 비행기가 순풍이 아니라 역풍을 타고 이륙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포드자동차를 만든 헨리 포드의 말이다. 지금 주어진 상황에 매몰되지 말고 넓은 시야로 본인이 원하는 바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제품을 세계로 수출하기 이전에, 사람이 먼저 외국에 진출한 나라다. 1902년 12월 제물포항에서 설렘과 두려움을 가득 안고 출발한 한인 104명이 첫 발을 내디딘 곳은 하와이 호놀룰루였고, 해외이민의 첫 역사를 기록했다. 조국을 떠나 미지의 땅에서 이질적인 환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도전하고 개척하여 더 나은 것을 얻고자 하는 우리 특유의 열정이었다. 지금보다 더 나은 위치를 원한다면 현재의 땅을 박차고 도약해야만 가능하다. 바로 리스크 테이커스(Risk Takers)로서의 자세다.

지금은 세계가 하나로 이어지는 글로벌시대다. 핵심역량을 갖춘 인적자원의 확보가 국가의 경쟁력을 결정짓기 때문에, 국경을 넘어 유능한 인재를 끌어들이는 경쟁이 치열하다. 해외취업은 글로벌 마인드를 가지고 준비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선택의 기회를 열어주는 통로가 될 것이다.

마침 정부도 해외취업을 돕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마련해 놓고 있다. 해외취업정보망인 ‘월드잡(www.worldjob.or.kr)’을 통해 각 국의 고용동향과 희망하는 일자리를 미리 알아보고 국비지원 연수나 알선을 신청하는 방법도 있다. 이달 23일에는 미국, 유럽, 오세아니아, 중동, 일본, 중국 등 현지기업이 참여하는 해외취업박람회도 열린다. 시야를 좀 더 넓히면 기회는 도처에 널려있다.

‘첫 번째 펭귄상’을 만들어 빛나는 실패를 독려한 랜디 포시 카네기멜론대 교수의 말처럼, 해외취업에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이 필요하다. 먹이를 얻기 위해 바다로 맨 처음 뛰어드는 펭귄은 두렵겠지만 결국 줄지어 바다로 뛰어드는 다른 펭귄들의 선두가 될 것이다. 너무 늦었거나, 아직은 부족하다고 주저하는가? 도전하자. 해외취업의 적기는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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