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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5 10: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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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과 융합의 생태계, 빅 데이터

[칼럼]윤상직 지식경제부 제1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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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보통신 세계는 빅 데이터 이슈로 뜨겁다. 소셜 네트워크의 활성화, 스마트 단말기의 보급, 사물정보의 확산과 각종 센서의 발달로 디지털 공간의 데이터 생산량이 2011년을 기준으로 제타바이트 시대에 접어들었다. 무의미했던 데이터로부터 유의미한 가치가 도출되는 사례가 하나둘씩 생기면서 경제·산업·사회·정부 전 분야에서 빅 데이터에 대한 기대치는 끝없이 상승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올해 여름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던 런던올림픽이다. 영국 최대 통신사인 브리티시텔레콤의 통신망을 타고 전송되는 데이터양이 1초마다 약 60GB(DVD 13장 분량)라고 하며, 트위터에선 1초마다 약 1만3000개의 올림픽 관련 트윗이 생겨났다고 한다. 런던올림픽의 단적인 예만 보아도 세계에 데이터가 폭증하고 있다는 것을 누구나 실감할 수 있었다.

이러한 빅 데이터에 대한 기대치로 경제 사회 분야에서 거의 모든 현상을 설명하는 법칙으로 통해왔던 80:20 법칙, 즉 파레토 법칙이 깨지고 있다. 기업 매출의 80%는 상위 20%의 상품에서 발생하고, 통화 시간의 80%는 통화한 사람 중 20%와의 통화시간이듯이 과거에 우리가 활용하는 데이터도 전체 가용한 데이터의 20% 미만이라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기술적 한계, 비용 문제로 무시되고 방치되었던 80%의 데이터도 처리/분석하여 기존 산업을 고도화시키고 국가 경쟁력을 얻고자 하는 빅 데이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미 미국과 유럽 등 선진 각 국은 빅 데이터의 가치를 인정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시작하였다. 2012년 3월 미국은 빅 데이터 관련 연구개발에 2억 달러를 투입하는 ‘빅 데이터 이니셔티브’를 발표하였으며, 여기에는 국립과학재단·국립보건원·국방부·에너지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일본은 빅 데이터 활용 촉진전략을 발표하는 등 민간의 활용 촉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빅 데이터 SW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빅 데이터 처리 플랫폼 연구센터 설치 등을 통해 인력양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빅 데이터 시대에 우리는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살펴볼 때다. 우리나라는 데이터 생산에 있어서는 매우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우수한 네트워크 환경과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인해 1인당 모바일 트래픽 양이 전세계 1위이며, 특히 데이터양이 많은 분야인 제조업이 발달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30년까지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인 스마트그리드는 데이터 생성량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다.

그러나 한 조사에 따르면, 빅 데이터에 대한 생성능력 및 관심에 비해 국내 기업들의 실제 빅 데이터의 활용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데이터 생산량은 많으나 이를 가치 있는 정보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한 것이다. 이는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인적·물적 역량이 부족하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문화 등이 정착되지 못한 점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선 데이터 활용에 대한 인식이 보다 개방될 필요가 있다. 빅 데이터는 열림과 융합의 생태계다. 빅 데이터는 데이터를 구성하는 사회·경제의 현상과 가치를 파악하고자 함이지 개개인을 들여다보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따라서 데이터 활용에 대한 개방된 인식을 바탕으로 데이터 공개 및 공유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특히, 산업 융합시대에 있어 빅 데이터 활용이 공정 효율화, 생산성 제고 등 산업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우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

또한 기술면에서 보면 국내 기업은 한국어 처리/분석 등의 강점이 있으나 외국의 대기업에 비해 대부분이 중소기업으로 자본, 기술 등이 취약하여 국내 시장의 점유율은 매우 낮은 실정이다. 빅 데이터를 활용하는 응용 분야 연구는 활발하지만, 장기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빅 데이터 핵심 SW 기술 개발이 미진하여 정부의 빅 데이터 SW기술개발 지원이 시급한 시점이다.

앞으로도 정부는 범부처 차원에서 빅 데이터의 활용을 촉진하고 빅 데이터 인력양성 및 SW기술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민간부문에서도 빅 데이터 활용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를 활용하여 기업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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