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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술로 개척하는 기상예측의 미래

[칼럼]육명렬 기상청 수치모델관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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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천리안 기상위성과 고성능 슈퍼컴퓨터를 운영해 온 우수한 인프라와 축적된 기술역량을 기반으로 수치예보용 소프트웨어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수치예보용 소프트웨어 국산화는 한국 실정에 맞는 수치예보 소프트웨어를 우리 기술로 개발함으로써 수치예보 기술 자립도가 더욱 높아지는데 의의가 있으며, 향후 세계 5위 수준의 수치예보 기술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치예보는 미래의 날씨를 예측하는 기술로 기상예보에 있어 핵심기술이다. 여기에는 인공위성, 레이더, 기상관측선, 고층 및 지상 관측 장비 등에서 실시간으로 관측된 다양한 기상관련 정보들을 수학적으로 풀어 앞으로 기상현상이 어떻게 변할지를 예측하는 소프트웨어인 수치예보모델이 이용된다. 특히, 빠른 시간 내에 방대한 자료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슈퍼컴퓨터의 활용은 필수적이다.

기상청의 수치예보 역사는 20년이 넘는데, 그 동안 미국, 일본, 영국 등으로부터 수입된 수치예보용 소프트웨어를 우리 실정에 맞게 개량하여 운영하여 왔다. 그러나 수입모델은 우리나라 지형과 기상특성을 반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관련 산업에 활용하는 문제 등에도 한계를 가지고 있어 국산 수치예보모델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계속 있어 왔다.

기상청은 지난 2011년 2월에 (재)한국형수치예보모델개발 사업단 (이하 한수예 사업단)을 설립한 이후, 수치예보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를 단장으로 영입하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아 본격적으로 기상예측용 국산 소프트웨어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제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의 시대에 접어든 만큼, 향후 기상정보의 가치는 갈수록 커질 것이다. 우리나라의 기상특성을 반영한 수치예보 소프트웨어의 국산화를 통한 예보 정확도의 향상은 농·임업, 해양·수산업, 건설업, 서비스업 등 일기 민감성 산업의 생산성뿐만 아니라, 산업전반의 효율성을 증가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치예보용 소프트웨어의 국산화를 통해 기술적인 자립 뿐 아니라 직접적으로는 연간 최소 2천억 원에서 최대 6천억 원의 재해피해 경감효과가 있으며 (한국개발연구원, 2010), 관련 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연간 최소 1조 원에서 최대 6조 5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비아글로벌, 2010).

또한 모델 개발 시 필요한 유관 학문분야인 물리, 화학, 생물학, 통계학, 전산학 등의 다양한 분야의 기술 수준의 동반 상승효과도 기대되며, 이 사업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석박사급 관련분야 전문가와 대학 및 연구기관들과의 공동연구개발을 통해 발생하는 간접적인 고용창출효과까지 감안한다면 약 100여명의 신규인력 고용효과 또한 기대할 수 있다. 더불어, 개발된 소프트웨어를 외국에 모델을 수출함으로써 부가적인 수익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인류의 역사는 기상예측의 정확도 향상과 더불어 기후변화, 지구환경의 유지를 위한 과학적인 해답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 기술진이 주도하는 수치예보용 소프트웨어의 개발을 통하여 대한민국의 기상기술이 인류의 과학적 기상예측을 주도하는 역사의 주인공으로 발돋움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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