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에서 국내 3사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7%p 하락했다.
중국계 배터리업체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中CATL(닝더스다이)은 1위를 고수했다.
2일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사용량 순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간발의 차이로 중국 BYD를 제치고 2위를 지켰다. SK온과 삼성SDI는 5, 6위에 올랐다.
올 1∼10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총 사용량은 390.4기가와트시(GWh)로 지난해 동기보다 75.4% 증가했다.
글로벌 점유율 1위(35.3%)인 중국 CATL의 배터리 사용량은 작년 동기 2배 수준으로 늘었다. 상위 10위권의 BYD 등 모든 중국계는 작년 동기 대비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파나소닉을 포함한 일본계 업체는 대부분 시장 평균에 못 미치는 성장률을 보이며 하락세다.
국내 3사도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중국 업체 약진에 밀려 시장점유율은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작년 동기보다 16.1% 증가한 53.7GWh로 2위를 지켰다.
SK온은 지난해 동기보다 83.2% 증가한 24.1GWh로 5위를 차지했다. 6위 삼성SDI의 배터리 사용량은 작년 동기보다 69.0% 증가한 18.9GWh였다.
국내 3사의 올1∼10월 합산 시장 점유율은 24.8%로 작년 동기(31.7%)보다 6.9%p 하락했다.
SK온의 점유율은 5.9%에서 6.2%로 0.3%p 올랐다. 그러나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은 20.8%에서 13.8%로 7%p 급락했고, 삼성SDI도 5.0%에서 4.8%로 0.2%p 떨어졌다.
SNE리서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동맹을 결성해 북미와 유럽에 집중적 투자를 하고 있다"며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전략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