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본사가 위치한 경남 거제에 세계 최초로 선박 풍력보조 추진장치인 ‘로터 세일(Rotor Sail)’을 구축하고 탄소배출 저감기술 강화에 나선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친환경 무탄소 선박의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대우조선은 방재시험연구원, 거제시, 거제시의회와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업무협약에 따라 방재시험연구원이 주관 연구기관으로 로터 세일 실증센터를 구축·운영하고 대우조선해양은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사업 부지도 10년간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거제시와 거제시 의회는 관련한 예산 및 행정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로터 세일 실증센터는 2023년 3월 착공, 2026년 상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대우조선은 2019년부터 로터세일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왔다. 지난해 3월에는 노르웨이선급(DNV)으로부터 기본 승인(AIP)을 획득했다.
이날 협약식이 끝난후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개발·제작한 높이 30m, 직경 5m의 로터세일 시제품과 실험센터가 공개됐다.
로터 세일은 원기둥 형태의 구조물이다. 원통 기둥이 바람에 회전하면 압력 차에 따라 동력이 생기는 ‘마그너스 효과’를 활용해 선박의 보조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현대판 돛인 셈이다. 로터 세일을 설치한 선박은 일반 선박보다 연료를 6~8%가량 절감할 수 있다.
우제혁 대우조선해양 조선소장(부사장)은 “ALS(공기윤활장치), Shaft Generator Motor(축발전모터), DS4(스마트십 솔루션) 등 기존 연료 절감 장치에 로터 세일을 추가해 가장 적절한 연료 절감 장치를 제시할 수 있게 됐다”며 “글로벌 경쟁에서 기술 우위에 서고 선주들에게 친환경 명품 선박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