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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남 칼럼] ESG 실천, '디지털 탄소발자국' 줄이자

-스마트폰 사용하면 탄소배출 증가, 스마트폰 사용 줄여야
-쌓인 이메일이 이산화탄소 발생, 이메일 삭제해도 탄소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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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형남 대한경영학 회장)
(사진=문형남 대한경영학 회장)

우리는 평소 생활 속에서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환경•책임•투명 경영)를 잘 실천해야 한다. 일상생활 중에 탄소배출량을 줄이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이산화탄소는 석탄과 석유 등 화석연료 발전소, 화석연료 자동차, 공장의 매연 등에서 발생한다. 전기를 만들기 위해 석유와 석탄을 연소시킬 때, 자동차의 배기가스에서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또한 여름이면 자동차와 집을 시원하게 해주는 에어컨, 매일 사용하는 냉장고의 냉매에서도 연간 수천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소와 돼지 등을 키우는 축사의 분뇨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는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6%에 달할 만큼 비중이 크다.

최근 주목해야 할 온실가스 배출 주범은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와 인터넷 사용이다. 디지털 기기와 인터넷 사용 등으로 인한 탄소발자국을 '디지털 탄소발자국'이라고 한다. 디지털 기기 사용이나 디지털 기기에서 와이파이나 5G 등 네트워크를 거쳐 데이터 센터의 서버로 연결될 때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 센터에서 대량의 전력을 소비함으로써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가 배출되기 때문이다.

디지털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는 사례를 알아보고 일상생활 중에 디지털 탄소발자국을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선택안 중에 탄소발자국을 비교해서 적은 것을 선택하는 ESG를 실천하는 길이다. 스마트폰, PC, TV 등 디지털 기기는 편리한 반면 터치 한 번, 클릭 한 번만으로도 온실가스가 발생하고 ‘디지털 탄소발자국’을 남긴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등으로 모바일 앱 이용량이 무려 일 4시간이나 증가했다는 통계도 있다. 오프라인에서 했던 많은 업무가 주로 온라인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탄소발자국의 예를 들어보면 인터넷 검색 0.2g, 유튜브 시청 10분 1g, 전화 통화 1분 3.6g, 이메일 한 통 4g, 데이터 1MB 사용 11g 등이다. 동영상을 시청하거나 다운로드 시에는 1MB당 11g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이산화탄소는 LTE, 와이파이 등의 네트워크를 거쳐 데이터센터까지 서버를 연결할 때 발생한다. 1일 동안 스마트폰을 통해 사용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약 660g으로 나타났다. 한 시간 동안 유튜브를 시청하고. 3통의 이메일을 보내고 7MB의 데이터를 사용한다면, 총 95g의 탄소발자국을 남긴 것이 된다. 이는 자동차로 1km를 주행한 것과 같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95g/km, 2020년 EU 기준).

현대 생활에서 전자기기 사용을 금할 수 없다면 탄소발자국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디지털기기 사용습관을 고치는 것만으로도 디지털 탄소발자국을 줄여 지구 온난화를 상당부분 막을 수 있다. 우리가 지구환경 보호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일상 가까이 있다. 나의 사소한 습관과 생활행동 패턴을 조금씩 바꿔가며 온실가스를 줄여 나가다 보면 지구 온난화를 늦출 수 있다. 생활 현장에서 디지털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는 실천 방법이 많은데, 그중 다섯 가지를 정리해 본다.

첫째, 개인정보 보호모드와 북마크를 사용한다. 웹사이트를 방문할 때마다 우리 데이터는 수십 또는 수백 개의 회사로 전송된다. 개인정보 보호모드(또는 시크릿모드)를 사용하면, 대부분의 데이터 전송 및 처리를 차단해 불필요한 트래픽이 발생하지 않게 도와준다. 인터넷의 웹 브라우저에서 편의를 위해 자주 사용하는 북마크 기능은 불필요한 검색 단계를 줄여 디지털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둘째, 동영상은 스트리밍 대신 다운로드한다.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가 활성화되면서 음악과 비디오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일상화되었다. 스트리밍은 인터넷에서 발생하는 트래픽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자주 듣고 보는 음악과 비디오는 다운로드해 보면 스트리밍보다 전력이 덜 소비된다. 비디오 해상도를 낮추는 것도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좋은 방법이다.

셋째, 새 스마트폰 구매를 최대한 미루고 전자기기 없는 지루함을 참자. 새 디자인과 업그레이드된 성능 때문에 스마트폰을 새것으로 바꿀 계획이라면 잠시 더 고민해보자. 스마트폰을 생산할 때 상당히 많은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알림이 없음에도 우리는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기기를 만지고 검색하고 스트리밍을 한다. 스마트폰 만지는 일을 멈추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는 동안 탄소발자국은 줄게 된다.

넷째, 스마트폰과 PC의 이메일을 정리하고 관리한다. 축적된 메일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이산화탄소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읽지 않는 뉴스레터 구독 취소, 스팸메일 차단, 다시 꺼내 볼 일 없는 메일 차단 등을 통해 메일함을 가볍게 하면 데이터 유지를 위한 전력손실을 줄여서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

다섯째, 컴퓨터 등 전자기기 전원을 절전모드로 조정, 해상도와 PC모니터 밝기를 낮춘다. 잠깐 휴식을 하거나 점심시간 등에는 컴퓨터 전원을 절전모드로 바꾸고 해상도와 PC모니터 밝기를 낮추자. 노트북을 오래 사용하지 않을 때는 완전히 꺼두는 것이 좋다. 설정모드에서 시스템 전원 및 절전모드로 전환하면 불필요한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모니터 밝기도 100%에서 70%로 낮추면, 모니터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20%를 줄일 수 있다. 눈의 피로도 함께 줄어 눈 건강에도 좋다.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 모든 개인과 조직은 평소 생활 중에 우리가 사용하는 각종 제품과 서비스의 탄소배출량과 탄소발자국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디지털 탄소발자국에 관심 갖고 디지털 탄소발자국 줄이기 실천을 통해 탄소중립에 기여해야 한다.

문형남(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대한경영학회 회장, ESG메타버스발전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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