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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SG경영
  • 입력 2022.06.16 16:24
  • 수정 2022.06.17 14:14

100세시대 ESG경영 추진하려면... 제론테크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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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형남
                                                                                                            문형남

ESG경영을 추진하려면 미래 유망기술을 이해하고 이를 ESG경영에 접목하려는 것이 필요하다. 미래 유망기술로는 6T(IT, BT, NT, ST, ET, CT)가 널리 알려져있다. 이는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나노기술(NT), 항공우주기술(ST), 환경기술(ET), 문화기술(CT) 등이다. 이들 용어는 이미 과학기술 분야에서 오래전부터 많이 쓰이는데, 최근에는 GT(Gerontechnology: gerontology(노인학) + technology(기술))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특히 GT는 백세시대에 필요하고 수요가 증가하는 기술이다.

전세계적으로 고령 인구가 급증하면서 고령친화산업(senior-friendly industry)에 대한 시장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고령친화기술(senior-friendly technology)이 새로운 유망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고령친화산업은 노년층의 복지 향상을 위하여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이다. 노년층의 인구가 늘어날수록 고령친화산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최근 ESG(환경·책임·투명 경영)가 확산되면서 ESG경영의 일환으로도 고령친화기술과 고령친화 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고령친화기술은 노인을 위한 돌봄, 안전, 삶의 질 향상 등을 위하여 노인에게 적합하도록 적용된 기술을 말한다. 고령친화기술은 에이징 테크(Aging-Tech: AT), 실버테크(Silver-Tech: AT), 제론테크(Geron-Tech: GT)라고도 한다. 에이징 테크는 '노화(Aging)''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노인이 건강하고 안전하고 편리하고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을 가리킨다. 최근에는 글로벌하게 제론테크 또는 제론테크놀로지라는 용어가 확산되고 있다.

제론테크의 발전은 노인에 대한 사회학적 통찰을 과학기술에 접목해, 그동안 수동적이고 비활동적이며 의존적 존재로 노년층을 바라보던 기존 패러다임을 활동적 노화’(Active Ageing) 관점으로 전환했다. 세계보건기구 (WHO)도 이를 받아들여 지난 2002장수는 건강과 사회적 참여, 안전을 지속적으로 영위하는 것이며, ‘활동적 노화는 이런 비전을 성취해나가는 과정을 의미한다라고 공식 선언했다.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각 부처는 원격의료, 헬스케어 신시장 창출 등 고령화 대응 ICT 산업지원 기본계획을 마련해 추진해왔다. 또 고령친화산업의 육성을 위해 제정된 고령친화산업진흥법(Senior-Friendly Industry Promotion Act)4차례 개정 이후 2013년부터 시행되면서 정보, 여가, 금융, 의약품 등의 분야에서 고령친화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도 제론테크와 관련된 다양한 기술이 선보였다. CES 측은 최근 소비자의 변화를 스마트, 프리미엄, 서비스로 요약했다. CES2022에서 선보인 제론테크는 이동의 자유와 작업 보조를 위한 모빌리티, 실내 생활에 도움을 주는 스마트홈 등이 건강 관리와 치료를 담당하는 디지털 헬스의 진화, 가상공간 기반의 서비스와 인터페이스의 확장에 도움을 주는 메타버스의 진화도 주요 제론테크 트렌드로 꼽을 수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기술이 확산되고, 자동화와 인공지능의 적용이 늘어남에 따라 사용자를 보조하는 기술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자율주행 기술 발전과 다양한 이동기기 발전은 노인세대를 포함한 교통약자의 원활한 이동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휠체어나 배송로봇은 실내 공간에서의 이동과 생활 보조 측면에서 도움을 준다.

윤석열 정부는 110대 국정과제에 ‘100세 시대 일자리·건강·돌봄 체계 강화를 포함시켰다. 이것은 고령친화산업과 연계해 돌봄로봇 등 복지기술 연구개발 강화 및 복지관과 요양시설 등을 리빙랩으로 지정, 생활밀착형 서비스 기반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올해는 국제제론테크놀로지학회 학술대회(ISG 2022)가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1022~26일에 대구 엑스코에서 기술과 삶: 인공지능 시대 100세 인생을 주제로 국내외 연구자들은 물론 기업인, 정책담당자, 서비스 제공 기관 실무자들과 중장년 당사자들이 참여하는 옴니버스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라고 한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우리나라에서도 고령친화기술, 고령친화산업과 제론테크에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공공기관·기업·대학 등에서 ESG에 대한 강의를 하면, ESG경영을 어떻게 추진해야 할지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 제론테크에 관심을 갖고 제론테크를 ESG경영(주로 S 부분)에 적용하거나 접목하는 방안을 고려해보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제론테크 도입과 활용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서 신사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ESG경영도 추진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문형남(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대한경영학회 회장, ESG메타버스발전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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