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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급발진 사고의 예방과 대처방안

[칼럼]이영준 울산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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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유명 자동차와 BMW·도요타의 급발진으로 추정되는 사고 영상이 공개되는 등 급발진 관련 사고가 각종 매스컴을 통해 자주 보도되고 있다. 
 
심지어 경찰차량에도 급발진 사례가 있다. 2012년 5월 18일 제주도 서귀포에서는 음주단속 중 도주하는 차량을 쫓기 위해 대기 중이던 순찰차에 시동을 켜는 순간 갑자기 차량이 돌진해 마주 오던 택시를 들이받고, 연이어 부근 주택가 담벼락을 재차 충돌 후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자동차 급발진이란 자동차가 운전자의 제어를 벗어나 의지와 관계없이 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급발진은 정지 상태나 저속 상태, 정속주행 상태에서 모두 일어날 수 있으며, 대개 제동 장치의 작동 불능을 수반한다. 급발진 사고 관련 조사 연구를 처음 실시했던 미국의 도로교통안전청(NHTSA)은 자동차 급발진 사고를 ‘정지된 상태 또는 매우 낮은 초기 속도에서 명백한 제동력 상실을 동반한 의도하지 않고 예상하지 못한 고출력의 사고’라고 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러한 급발진 관련 사고는 사실 1990년대 초기부터 나타나고 있었으며, 1994년부터 한국소비자원에 급발진 사고가 접수되기 시작하여 1997년부터 그 건수가 급증하는 등 비단 최근에만 나타나는 사고는 아니다. 
 
그런데 요즘 급발진 사고가 더욱 부각되는 이유는 2008년 이후 보급되기 시작하여 2012년 현재 대부분의 차량에 탑재된 일명 블랙박스라고 일컫는 영상기록장치와 도로에 확대 설치되어 있는 CCTV로 인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차량의 급발진 상황에 대한 사실적인 영상이 공개되어 국민적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는 운전자의 운전조작에 의하여 정상적인 기계작동을 통하여 진행 및 정지하도록 되어 있으나, 근래에 들어 자동차에 전자제어장치들이 많이 장착되면서 경우에 따라 오작동을 일으켜 차량이 급가속 전진되는 급발진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이며, 이러한 급발진 현상은 운전자가 전혀 예측치 못한 상황에서 돌발적으로 발생되는 것이므로 운전자가 방어조작을 실행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치명적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많고 차량 또한 크게 손상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분명한 것은 발생하지 않아야 하는 사고임은 명백하나 전자장치의 오작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급발진 사고의 경우 소비자에게는 불가항력적인 부분이며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것으로 급발진 사고가 발생하였을 경우 대처하는 방법을 미연에 숙지하여 급발진 사고 발생 시 조금이라도 안전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급발진 현상이 발생하면 자동차가 정지할 때까지 브레이크를 끝까지 밟고 있어야 한다. 차량이 운전자가 제어하는 바와 달리 계속하여 급가속을 하여 브레이크가 잘 듣지 않는다는 느낌이 든다고 하더라도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다 떼었다를 반복하게 되면 파워브레이크 어시스트에 사용되는 진공상태를 소진할 수 있기 때문에, 브레이크가 잘 듣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더라도 페달에서 발을 떼면 안된다. 
 
다음으로 브레이크를 계속 밟은 채 기어를 중립(N)에 놓아 자동차의 바퀴에 동력이 전달되지 않게 하여 차량을 정지시켜야 한다. 만일 기어 변속이 되지 않아 중립(N)으로 이동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바로 시동을 꺼야 하지만 키를 끝까지 돌려서 시동을 끄게 되면 핸들이 잠겨 운전자가 차를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자동차의 키를 완전히 뽑아 시동을 끄지 말고 ACC위치까지만 돌려 엔진을 정지해야 한다. 버튼시동방식(스마트키) 차량의 경우 START키를 3초 이상 눌러야 시동이 꺼지나 만일 시동이 꺼지지 않는다면 기어를 최고 단수에서 한단씩 내리며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여 차량을 정지시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모든 시도가 힘들 경우 차량의 속도가 더 붙기 전에 중앙분리대나 우측의 안전한 곳으로 밀어 붙여 속도를 줄이는 방법을 시도하여야 한다. 
 
아울러 평소 급발진을 예방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소비자보호원에서의 자동차 급발진 사고접수 내용을 보면 기어 변속 시나 시동 시 사고가 발생한 건이 전체 233건 중 169건(72.5%)으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와 있는바 차량의 시동을 바로 거는 것보다는 차량의 계기판이 점등될 때까지만 키를 돌려 엔진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최종적으로 시동을 거는 습관을 들이고, 반드시 브레이크 페달을 밟은 상태에서 시동을 거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급발진 관련 사고는 매년 증가하고 있고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으로 공식 발표된 것은 없다. 국토해양부는 2012년 6월 11일 자동차 전문가, 교수, 시민단체 회원 등 정부가 위촉한 21명으로 구성된‘자동차 급발진 합동 조사반’이 급발진 사고 실험 등 조사 활동을 벌이며, 이 과정을 전면 공개하기로 했다. 
 
급발진에 의한 교통사고는 차량 운전자는 물론 제3의 선의의 피해자를 만들 수 있다. 급발진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운전자들은 항상 급발진 사고를 예방하는 운전습관을 생활화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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