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는 29일 경기 고양 일산 MBC드림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간판 예능물 '무한도전'을 누르고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호명됐다. MBC는 올해부터 대상을 개인이 아닌 프로그램에 수여하기로 했다.
올해 3월 시작한 '나는 가수다'는 실력파 가수들의 경연이라는 포맷으로 방송 전부터 뜨거운 논쟁의 대상이 됐다. 가수 김건모(43)의 재도전 논란 등 공정성과 관련한 잡음도 끊이지 않아 신드롬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깊이 있는 무대가 발산하는 감동의 힘과 탈락이라는 장치가 주는 긴장감은 시청자들을 불러 모으기에 충분했다.
윤도현(39)은 개그맨과 MC들의 잔치인 '연예대상'에서 상을 받게 돼 속이 편하지만은 않은 눈치였다. "무한도전, 세바퀴, 황금어장, 하이킥 팀이 다 있는 가운데 가수인 저희가 받으니 기분이 이상하다"며 머쓱해했다.
박정현(35)은 "개인상도 받았지만 '나는 가수다' 팀으로 받으니 감동이 두 배"라며 "음악적으로 믿어주셔서 더 빛날 수 있게 된 것 같다. 리더로서 우리를 많이 이끌어 주신 이소라 선배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개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인 최우수상은 MC 유재석(39)과 박미선(44), 탤런트 윤유선(42), 김갑수(54)에게 돌아갔다. 유재석과 박미선은 각각 '무한도전'과 '놀러와', '세바퀴'와 '우리 결혼했어요'로 쇼·버라이어티 부문, 윤유선과 김갑수는 각각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몽땅 내사랑'으로 코미디·시트콤 부분믈 꿰찼다.
올 한해 방통심의위의 제재를 많이 받아서인지 '무한도전'의 1인자 유재석은 "앞으로는 방통위에 계신 위원들에게도 큰 웃음 드리고 싶다"고 특기했다.
코미디·시트콤 부문에서는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윤유선을 비롯해 윤계상(33) 박하선(24)이 우수상, 안내상(47) 백진희(21)가 인기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