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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마케팅에 빠진 기업들..."모델보다 낫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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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주목 받고 있는 기업 캐릭터 마케팅 주요 활용 사례. 왼쪽부터 현대차 '로보카 폴리', 금호타이어 '또로', 메리츠 증권 '걱정인형'과 금호타이어 캐릭터인 또로를 활용한 안내 광고.
최근 기업 광고 등 다양한 마케팅 영역에서 캐릭터를 모델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경기 침체 속 톱스타의 겹치기 광고 출연으로 인한 '빅 모델 광고 효과'에 대한 의문과 함께 캐릭터가 가지는 감성적 접근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캐릭터는 친근한 속성으로 소비자 감성을 자극하고 잘 만들어진 캐릭터는 거부감 없이 모든 연령과 성별을 대상으로 한 인지도나 호감도를 끌어올리는데 효과적이다. 적은 비용으로도 브랜드 연상 작용에 있어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또한 광고는 물론 애니메이션, 웹툰,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인형, 장난감 등 다양한 마케팅 도구로 활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까지 있다.

올해 기업 광고 중 두각을 나타낸 대표적 캐릭터 중 하나가 금호타이어의 '또로'다. 눈사람처럼 하얗고 둥글둥글한 얼굴에 심플하지만 친근감 있는 바디 라인과 타이어 모양의 귀를 포인트로 한 캐릭터다. 금호타이어의 TV 광고와 프로야구 가상 광고 및 최근 새롭게 리뉴얼된 CGV 극장광고에서도 맹활약 중이다.

기존의 타이어 광고는 대부분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거나 인기 있는 빅 모델을 활용하는 콘셉트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는 올해 광고에서 타이어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캐릭터 '또로'를 중심으로 제품의 주요 성능을 설명하는 코믹한 스토리를 통해 고객들에게 친밀감을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광고 런칭시에는 안전성, 배수성, 승차감을 내용으로 멀티광고를 동시에 방영해 단순 반복으로 쉽게 질릴 수 있는 광고의 속성을 최대한 배제했다. 프로야구 가상광고와 CGV 극장광고에서는 또로를 활용한 코믹한 스토리로 기존 광고와 다른 재미를 시청자에게 선사하고 있다.

이런 캐릭터 광고에 대한 직접적 반응을 쉽게 살펴볼 수 있는 곳은 SNS(사회간접망 서비스)다. 광고를 내보낸 이후 현재까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서 검색되는 글 수는 수백 건에 달한다. 광고 동영상 게재 건수도 마찬가지다.

또한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올라오는 반응 역시 예전의 일반적 감상과는 달리 다양한 방법으로 구체적인 교감을 원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금호타이어 공식 트위터와 패이스북에 올라오는 내용 역시 이런 현상을 그대로 드러낸다. '귀엽다'거나 '재미있다'는 일반적 반응부터 또로 캐릭터 인형에 대한 문의 등 직접적인 요청까지 광범위하다.

일부는 또로 인형을 직접 제작해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수백 건의 댓글이 달리는 등 폭발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기업의 딱딱함을 벗어내고 고객과 친근한 브랜드가 되기 위해 타이어가 아닌 '또로'라는 캐릭터를 이용하게 됐다"며 "고객들의 반응이 예상을 뛰어넘고 있어 앞으로도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캐릭터를 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이미 다양한 판촉물에 또로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다. 금호타이어가 후원하는 'CJ 티빙슈퍼레이스'에서는 또로 탈 인형을 등장시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TV 광고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메리츠 화재의 '걱정인형' 캐릭터도 인기몰이 중이다. 동그란 얼굴에 화려한 머리모양을 한 걱정인형은 원래 과테말라 고산지대 인디언들이 만든 작고 화려한 민속인형에서 유래됐다.

메리츠 화재는 이를 각각의 개성을 가진 6명의 걱정인형 캐릭터로 만들어 최근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내고 있다.

캐릭터들은 가족, 노후, 자동차 등 각자가 맡은 걱정거리가 분리되어 있으며 맡은 걱정거리를 반영한 개성 있는 생김새로 일반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걱정 인형 캐릭터는 최근 광고에서 얻은 인기를 바탕으로 웹툰, 노래, 인형, 스마트폰 앱 등으로 마케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특히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은 인기 어플리케이션 순위 16위를 달성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자동차 역시 최근 뽀로로에 버금갈 정도로 유아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로보카 '폴리' 캐릭터를 내놨다. 이를 활용한 장난감은 물론 '교통안전 캠페인'까지 진행하고 있다.

지난 11월14일부터 교육방송(EBS)을 통해 방영되어 최근 종영된 '폴리와 함께하는 교통안전 이야기'는 로이비주얼과 EBS가 현대자동차와 함께 제작한 애니메이션이다.

현대차는 이 애니메이션을 DVD로 제작해 전국 초등학교, 유치원 등에 무상 배포할 예정이다. 어린이용 게임을 아이패드용 어플리케이션으로도 제작할 계획이다. 항후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등 현지어로도 제작해 전 세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통안전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처럼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이 기존 광고와 달리 고객들의 적극적 반응을 이끌어 내는데 대해 한국광고학회장을 역임한 한상필 한양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캐릭터는 브랜드를 쉽게 기억하고 연상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잘 개발된 캐릭터는 기업 자산으로서 가치를 지니기도 한다"며 "브랜드 이미지와 일치된 캐릭터를 소비자들에게 반복적으로 보여줘 브랜드에 대한 호감과 신뢰를 효과적으로 심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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