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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K배터리 3사, 졸지에 샌드위치 신세되나

폭스바겐등 자체 생산 확대, 토끼 뜀하는 중국업체들...한국업체들은 거북이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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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 라인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e경제뉴스 노영조 기자]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 1위에 오르는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공동으로 성장세를 보여 확실한 K배터리 몫을 차지한 듯 했으나 장애물을 만나 샌드위치 처지가 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에 쌓여있다.

중국 업체들이 약진하는데다 한국산 배터리를 공급받던 폭스바겐·BMW등이 배터리 자체 생산확대에 나서겠다고 선언해 한국 배터리업계의 위상이 위태롭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BMW는 국내업계가 개발하지 못한 전고체 배터리를 2030년까지 BMW시리즈에 적용하겠다고 밝혀 국내배터리 3사를 비상상태로 몰아넣었다.

중국업체들도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확보해 상용화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산업계에서 졸면 죽느다는 말이 실감나는 분위기다. 불과 1년사이에 승승장구할 것같던 한국 배터리업계가 위기감에 빠지는 등 상황이 급변한 것이다.

국내 배터리업계는 이제 겨우 LG와 SK간의 특허분쟁이라는 집안 싸움에서 겨우 벗어난 상황이어서 충격이 적지 않다.

위기가 이미 닥쳤다는 게 수치상으로도 나타났다.

(출처=SNE 리서치)

3일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의 CATL이 1위에 오르는 등 BYD·CALB 등 중국 업체들이 대거 약진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한국의 배터리 3사의 시장점유율은 모두 떨어졌다.

1분기 전 세계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47.8GWh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대비 127% 급증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된 전기차 판매 회복세가 올들어 더욱 가속화되면서 나타난 결과다.

중국의 CATL 배터리 사용량은 15.1GWh로 전체의 31.5%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6GWh)보다 320% 늘어난 규모다.

글로벌 점유율 4위에 랭크된 중국의 BYD(비야디)는 3.2GWh로 지난해 1분기(1GWh)보다 221% 성장했다.

BYD의 지난해 1분기 시장 점유율 순위는 7위였다. 또 다른 중국기업 CALB는 지난해 0.1GWh에서 올해 1.3GWh로 점프하면서 글로벌 7위에 성큼 올라섰다.

국내 배터리3사 로고

 한국 배터리 3사의 사용량도 증가세를 보였지만 소폭에 그쳤다. 중국 업체와 비교하면 제자리 걸음을 한 셈이다.

1분기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사용량은 9.8GWh로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분기 24.6%에서 20.5%로 하락했다. 1위를 놓친 것은 물론이다. 국내외서 SK와의 치열한 싸움을 벌인 상흔인 셈이다.

또 삼성SDI·SK이노베이션도 전체 순위에서 한 단계씩 떨어지면서 시장점유율도 소폭 하락했다.

삼성SDI는 2.5GWh로 57.2% 증가한 데에 그쳐 순위가 5위로 전년 동기 보다 한 계단 내려갔다.

SK이노베이션은 108.6% 증가했으며, 순위는 6위로 제자리 걷는데 만족해야했다.

그 동안 글로벌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선방해오던 국내 3사가 2021년 들어서는 중국계 업체들의 대대적인 공세에 직면해 주춤하는 모양새다. 대부분의 중국업체들은 세 자릿수 이상 급증세를 보인 것과 대조를 이룬다.

중국 시장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CATL을 비롯한 중국계 업체들의 비중국 시장 진출이 확대되면서 앞으로 국내 3사의 글로벌 시장 입지가 더욱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SNE측은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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