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경제뉴스 임명재 기자]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전세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주 초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화상으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 CEO들과 반도체 전략회의를 갖고 미국의 반도체 패권 탈환을 선언했다.
우리나라에 반도체제조기술을 전수해준 일본도 예외가 아니다. 비메모리 분야의 강국 대만에 일본이 증산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체면을 따질 여유가 없다. 물량 확보가 최우선인 처지다.
화재로 차량용 반도체 공장 생산을 중단한 일본 반도체 대기업 르네사스 테크놀로지가 파운드리 세계1위 기업인 대만 TSMC에 증산을 요청했다. TSMC 측이 일본의 요청을 수용했다고 현지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TSMC 측은 조기 출하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NHK는 관계자를 인용해 TSMC가 일본 정부와 르네사스의 이 같은 요청에 응했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얼마나 증산하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NHK는 TSMC의 증산으로 르네사스 사태 영향을 얼마나 억제할 수 있는지가 초점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르네사스의 이바라키(茨城)현 히타치나카시 나카(那珂)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주로 자동차 주행을 제어하는 '마이크로콘트롤러(마이콘)' 반도체를 제조하는 생산라인이 피해를 입었다.
세계적인 반도체 품귀 대란 속 악재가 됐다. 자동차 업체들의 감산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들이 나왔다. 노무라 증권은 르네사스 화재로 2분기 세계 자동차 업체의 생산대수가 160만 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르네사스는 오는 19일 공장 가동 재개를 목표로 복구를 서두르고 있다고 일본언론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