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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4 23:5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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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기업 여성 평균임금, 남성의 70%

CXO연구소 분석, KT는 86%...1999년~2019년 여직원 많이 충원한 기업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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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경제뉴스 김아름내 기자] 국내 주요 30대 기업의 전체 직원을 100명으로 봤을 때, 남성직원은 80명, 여성직원은 20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직원이 받는 연간 평균 보수는 남성 대비 70%미만 수준에 그쳤다.

(출처= 픽셀스)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국내 주요 30대 기업의 1999년 대비 2019년 남녀 성비(性比) 및 평균 보수 변동 현황'을 분석했다고 9일 전했다.

1999년 30대 기업의 전체 직원 수는 37만 362명, 2019년에는 54만 5087명으로 20년 새 고용은 17만 명(47.2%) 늘었다. 이중 남직원은 31만 4765명에서 43만 6210명으로 12만 1445명(38.6%↑), 여직원은 5만 5597명에서 10만 8877명으로 5만 3280명(95.8%↑) 각각 증가했다. 

(한국CXO연구소)

30대 기업의 남녀별 고용 격차는 1999년 85대(對) 15 수준으로 직원 100명 중 15명만이 여성이었다. 20년이 흐른 2019년 남녀 성비는 80대 20으로 달라졌지만 여전히 여직원 비율은 낮았다. 

1999년 대비 2019년 여직원 수가 1000명 넘게 늘어난 회사는 30곳 중 9곳에 불과했다. 삼성전자가 9894명(1999년)에서 2만 7334명(2019년)으로 20년 새 1만 7440명으로 여성 인력을 가장 많이 충원했다. 

롯데쇼핑은 여직원 1만 4704명(1999년 2693명→2019년 2만 7334명)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대한항공(4505명), 한전(4147명), LG디스플레이(3258명), 아시아나항공(2257명) 역시 20년 새 여직원을 2000명 이상 늘렸다.

반면 KT는 1999년 당시 8355명이던 여직원이 2019년에는 4080명으로 20년 사이 여성 일자리가 반 이상 줄었다. 삼성전기 888명(3621명→2733명), 현대건설 494명(1128명→634명)도 100명 이상 여직원 수가 감소했다.

전체 직원 중 여직원 비율 증감 현황을 보면 LG디스플레이는 1999년 전체 직원 중 여성 비율은 34.6%를 차지했지만 20년이 지난 2019년에는 16.1%로 다소 줄었다. 삼성전기 13.7%P(1999년 37.5%→2019년 23.9%), 삼성물산 8.1%P(28.9%→20.8%), 삼성SDI 6.7%P(20.7%→14%), SK하이닉스 6.4%(42.7%→36.3%) 또한 남직원 대비 여직원 비율이 감소했다.

특히 삼성물산은 이 기간 제일모직 등과의 합병 이슈가 있었고 SK하이닉스는 현대전자산업을 인수했다. 합병과 인수 과정을 거치며 여직원 비율이 하락했다고 CXO연구소는 보았다.

(한국CXO연구소)

한국전력공사(한전)는 1999년 여성 비중이 전체 직원의 2.3% 수준이었으나 2019년에는 20.9%로 20년 새 18.6%P 증가했다. 
대한항공 16.7%P(25.6%→42.3%), HMM 14.2%P(7.1%→21.3%), 롯데케미칼 10.8%P(2%→12.8%), DL 10.4%P(2.4%→12.8%) 로 여성 인력을 늘리는데 기업이 노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기업 중 2019년 기준 여성 고용 비율이 50%를 넘는 곳은 롯데쇼핑(68.8%)과 아시아나항공(52.7%)으로 확인됐다. 20년 전인 1999년에는 롯데쇼핑이 59.4%로 30대 기업 중 유일하게 여직원 비중이 50%를 넘었었다.

(한국CXO연구소)

◆ 20년 흘렀어도 여직원 보수, 남직원의 70% ↓

여직원의 임금 수준은 남직원의 70%에도 미치지 못했다. 

30대 기업 남직원 1인당 평균 연간 보수를 100%라고 할때 여직원 급여 수준은 1999년 65.8%에서 2019년 66.7%로 소폭 높아지는데 그쳤다. 

1999년 30대 기업 중 남직원 대비 여직원 임금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모비스’였다. 이 회사 남성 직원이 평균 2000만 원을 받을 때 여성 직원은 1800만 원을 받았다. 남성과 여성 직원 보수는 100대 90 수준으로 거의 대등했다. 한국가스공사(88.5), 현대건설(85.4), KT(84), 고려아연(80.4), 대한항공(80) 등은 여직원 보수 비율이 80%를 웃돌았다.

그러나 20년이 흐른 2019년, 여직원 임금이 남직원의 80% 이상 유지하는 곳은 6곳에서 2곳으로 감소했다. KT가 100대 86.2 수준으로 높은 편에 속했다. 이 회사 남자직원은 2019년 평균 8700만 원을 받았고 여성은 75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에서 사명을 바꾼 기아도 100대 82.8로 여직원 보수가 80%를 상회했다. 남직원 평균 급여가 8700만 원일 때 여직원은 7200만 원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CXO연구소)
(한국CXO연구소)
20년 새 남직원에게 지급한 급여 대비 여성에게 지급한 급여 비율이 높아진 기업 중 SK하이닉스가 우위를 차지했다. 이 회사는 인수 이전인 1999년 현대전자산업 당시, 여직원 보수 비율이 남성의 53% 수준이었으나 SK그룹으로 편입된 2019년에는 72.2%으로 올랐다. 20년 새 여직원 보수 비율은 20%P 가까이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20년 전보다 남성대비 여성 고용 비율은 다소 낮았지만, 여직원 급여 대우는 상대적으로 높았다. 

기아 18.7%P(1999년 64.1%→2019년 82.8%), 한전 14.3%P(62.8%→77.1%), 현대차 13.7%(64.6%→78.4%) 로 20년 전보다 여성 연간 보수 비율이 높았다. 

CXO연구소는 30대 기업 중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제출하는 회사 10곳의 여성 육아휴직 후 복귀 비율 또한 조사했다. 평균 94%로 높았다.

S-Oil의 경우 여직원의 육아휴직 후 복귀율은 100%에 달했고 한전(99.3%), SK하이닉스(98.4%), LG디스플레이(96.4%), 기아(95.1%), 삼성전자(93.7%), 대한항공(93%) 순으로 높았다. 

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최근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ESG경영이 중요한 화두가 되면서 조직 운영의 다양성(Diversity)과 포용성(Inclusion)이 중요해지다 보니 남성 대비 여성 인력 비중과 급여 수준에 대한 부분도 중요한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경영진들은 여성의 고용 비율과 임원 증가, 임금 수준을 남성 대비 어느 정도 비율로 맞춰 나갈 것인지에 대한 면밀한 정책을 펴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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