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획
  • 입력 2012.04.12 20:00

보험사들 블루오션 찾아 해외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보험사들이 잇달아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어 성공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생명보험사는 3개사가 5개국, 손해보험사는 6개사가 8개 국가에 각각 진출해 있다.

생보사들의 경우 미국, 중국, 태국, 베트남, 영국 등에 현지법인을 운영 중이며, 이들은 본업인 보험영업과 더불어 금융투자업과 부동산임대업에도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해외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대한생명이다. 대생은 이미 미국과 베트남에 점포를 개설해 영업을 하고 있고, 올해 안에 중국 항주에 합작생보사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세워 지난해 금융당국에 인가를 신청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대한생명이 현지 합작사 설립인가를 신청해 지난해 11월 설립인가를 내줬다"고 설명했다.

대생은 또 말레이시아 현지은행 설립에도 나섰다. 재계 등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대생의 은행을 설립을 계기로 현지 보험시장 진출은 물론 태양광, 리조트, 방위산업 등 전방위적인 동남아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생명도 미래성장 동력을 해외에서 찾고 있다.

삼성생명은 기존 중국, 태국 사업을 강화하고 아시아 및 선진국시장 진출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계획이 실현되면 현재 1000억원 수준에 불과한 해외 매출액을 20~30배까지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삼성생명은 보고 있다.

손보사들의 해외진출 노력은 더 적극적이다. 특히 삼성화재의 경우 삼성그룹내 ‘해외통’으로 불리는 김창수 사장이 지난 2월 신임 CEO로 취임하면서 해외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사장은 취임 후 미래 성장 동력으로 해외사업을 우선적으로 꼽고 중국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사장은 "현재 국내 기업 중심인 중국내 영업을 온라인 직판 자동차보험 사업 등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올해 안에 러시아 주재사무소 개설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화재는 최근 싱가포르에 재보험사인 '삼성리'를 설립하기도 했다.

삼성화재는 전 세계 보험계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글로벌 IT 통합시스템을 갖추는 등 인프라도 구축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핵심인력을 2015년까지 200여 명 확보해 집중 양성한다는 방침도 세워두고 있다.

삼성화재는 이런 사업들을 통해 내년까지 해외사업 비중을 4%로 높이고 2015년까지는 5%, 2020년에는 18%로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서태창 사장이 올해 화두로 해외진출을 역설한 현대해상도 미국(뉴저지), 영국(런던), 중국(북경), 싱가포르에 현지법인을, 미국(뉴저지), 일본(동경), 중국(청도)에는 지점을 각각 설립했다. 또 영국(런던), 중국(북경,상해), 베트남(호치민) 등에는 사무소를 열어 현지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이밖에도 손보업체 중에는 LIG, 동부, 메리츠화재 등이 미국과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했고, 코리안리와 서울보증보험도 현지법인을 설립하거나 사무소를 열었다.

손보사들의 해외진출에는 금융당국과 보험유관기관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손보협회는 최근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3개국의 보험감독당국 및 보험협회 초청 세미나를 개최했으며, 보험개발원은 다음 달 일본,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등 4개국 요율산출기관과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또 손보협회도 오는 5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외국 보험협회와 포괄적 업무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할 계획이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이 같은 조치로 인해 국내 손보사가 현지 시장 진출 시 실질적 지원을 받는 등의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이 이같이 해외시장 진출에 힘쓰는 이유는 국내 보험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생명보험의 경우, 지난 1976년 24.1%에 불과했던 가구당 보험가입률이 2009년에는 87.5%로 거의 대부분의 국민이 보험에 가입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의 주요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자동차보험도 1가구당 자동차 1대가 보편화된 시점에서 과거와 같은 성장 폭을 기대할 수 없다.

이에 반해 동남아 등 해외시장은 여전히 보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이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나가겠다는 것이 보험사들의 생각이다.

서태창 현대해상 사장은 해외진출과 관련해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저작권자 © SDG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지속가능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