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경제뉴스 노영조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1위에 오르는데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힘입은 바 크다.
에트리는 유선통신 인프라조차 열악했던 90년대 초 퀄컴사의 CDMA이동통신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세계최초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남들보다 한발 앞서 이동통신 첨단 기술을 개발, 휴대폰에 적용함으로써 국제표준을 장악하고 그 여세를 몰아 세계 휴대폰 시장의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물론 기기 성능과 디자인 경쟁력을 확보한 삼성전자의 노력도 이에 못지 않다.
에트리가 CDMA 성공을 이을 후속타를 터뜨리지 못한 상태지만 그후에도 반도체, 통신기술 개발에 힘써 상당한 성과를 내놓았다. 에트리의 ICT연구성과가 주목을 받는 것도 그 잠재력을 인정받기 때문이다.
에트리가 11일 이제 막 개막하는 세계최대 소비자가전 전시회인 CES 2021에서 혁신적인 ICT 연구성과를 온라인 공개에 나서 주목을 끈다.
ETRI는 △AI 반도체 △디지털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지능형 음장보안 센서 기술 등을 전시한다. 기술에 관심 있는 해외 기업을 초청해 기술사업화를 위한 기술이전 상담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AI 반도체 기술은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복잡한 연산 처리에 최적화된 칩 개발 기술이다. 40테라플롭스(TFLOPS, 1초에 40조번 계산 가능) 수준의 연산 능력으로 현존 최고의 성능을 보여주면서도 전력 소모는 15와트(W)에 불과하다.
기존 상용제품인 GPU칩 대비 수십배의 연산 효율성을 지녀 고성능과 저전력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기술로 평가된다. 딥러닝을 활용한 AI반도체로사람과 유사한 감각(시각,청각)지능을 발휘한다. 자율차,드론 등 자율이동체와 모바일 기기, 인지 로봇에 응용할 수있다.
디지털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기술은 테이블탑형 디스플레이 기술과 초고해상도 공간광변조 패널 기술을 소개한다. 테이블탑형 디스플레이 기술은 컬러 홀로그램 영상을 360도 모든 방향에서 관찰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패널 기술은 기존 대비 픽셀 피치를 1㎛까지 획기적으로 줄여 홀로그램을 볼 수 있는 시야각을 넓힌 기술이다. 특히 지난해 8월 세계 최고 디스플레이 학회에서 혁신 기술상을 수상한 바 있어 주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능형 음장보안 센서 기술은 소리를 이용해 무단 침입이나 화재를 감지할 수 있는 기술이다. 소리의 반사와 회절 현상을 이용하기 때문에 사각지대가 없고 정확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AI, 사물인터넷 등의 기술과 융합, 응용하기도 쉬워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ETRI는 연구소기업인 시큐웍스와 함께 기술을 제품화하고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
김명준 ETRI 원장은 "CES 2021에서 공개되는 혁신은 세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며 "ETRI가 선보이는 혁신 역시 비즈니스를 발전시키고 세계인들의 삶을 향상시키는 등 더 나은 미래를 밝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