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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3강’협업...SKT·삼성·카카오, ‘팬데믹 극복 AI’만든다

내년 상반기까지 코로나 보호 AI 공개...사회적 난제 해결책도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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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경제뉴스 노영조 기자] #1.‘팬데믹 극복AI’가 A씨의 스마트폰에 떴다. AI는 서울 을지로입구역 주변 건물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는 공공 정보를 입수한다. AI는 주변 유동인구 800명 중 20%가 역삼동으로 이동했다는 점을 분석해 을지로입구의 위험도를 상(上)으로, 역삼동을 (中)으로 분석한다. AI는 을지로로 출퇴근하는 이용자들에게는 자신의 차 이용을 권유하고, 역삼동 영화관을 예약한 이용자들에게는 거리두기를 안내한다.

#2. 은평구에 사는 60대 주부 A씨는 메신저로 “강한 태풍으로 주변 1500가구가 정전됐다”는 안내를 받고, 심장질환으로 호흡기의 도움을 받는 남편을 위해 AI비서에게 긴급 구조를 요청한다. 구조를 기다리며 스마트워치로 의료기관에 실시간 심박도 등 건강 상태를 전송한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 카카오 등 국내 ICT기업 3강이 사회 안전에 기여하기 위해 22일 ‘인공지능 연구개발(AI R&D) 협의체’를 결성, 각사 최고기술경영자(CTO) 또는 AI 전문임원급이 참석해 AI 공동개발에 협력키로 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AI팀 우경구 상무(사진 좌), 카카오브레인 박승기 대표(사진 중), SKT 김윤 CTO(사진 우)가 22일 오전 SK텔레콤 판교 사옥에서 팬데믹 시대 공동 AI 개발에 협력하기로 결의했다.(사진=3사 제공)

향후 국내 타 사업자 참여는 물론, 글로벌 AI 얼라이언스(동맹체) 수준으로 규모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3사는 핵심 역량을 모아 ▲미래 AI기술 개발 ▲사회적 난제 해결을 위한 AI 활용 방안 연구 ▲AI기술 저변 확대를 공동 추진한다.

특히 코로나19가 국가 경제 · 사회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중대한 시점임을 고려해, 우선 코로나 조기 극복과 공공 이익을 위한 AI 개발에 초점을 맞춰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첫 합작품으로 ‘팬데믹 극복 AI’ 만들어 내년 상반기에 공개한다는 것이다.

이 AI는 사용자에게 주변 코로나 위험 상황 파악→ 위험도 분석→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 또는 우회 경로 등을 안내한다. 향후 태풍, 폭우 등 재난 재해 상황에도 적용될 수 있는 플랫폼이다.

AI가 이용자의 주변과 향후 이동경로의 위험도를 예측해 사전 경고하고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발생 사실 위주로 알려주는 기존 재난 알림과는 차이가 있다.

‘팬데믹 극복 AI’는 유동인구 빅데이터, 공공 재난 정보, SNS 정보 등을 통해 지역별 위험도를 정교화하고, 스마트폰 등에 기록된 일정, 항공권 · 공연 · 숙박 예약 정보, 평상시 이동 경로 등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용자에게 예측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또 ‘팬데믹 극복 AI’에 대형 한국어 언어모델을 포함한 범용AI 기술을 적용해 AI가 뉴스를 분석하고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요약 · 전달하거나, 다양한 재난 관련 정보 요청을 정확하게 이해해 적절한 답변을 생성해 낼 수 있도록 발전시켜나갈 예정이다

3사는 ‘팬데믹 극복 AI’로 별도 서비스를 만들기보다는 ‘백엔드 AI 플랫폼(Backend AI Platform)으로 개발한다. 핵심 기능과 기술을 API(Application Programing Interface) 형태로 개발자·연구기관·기업 등 공공에 개방하고, 앱/서비스 개발을 지원하는 형태이다.

3사가 함께 운영하게 될 별도의 사이트에 내년 상반기 공개 예정이다.

3사 협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0에서 SKT 박정호 CEO가 삼성전자 등 국내 ICT기업에 “글로벌 AI 전쟁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국내기업간 경쟁보다는 협력이 필요한 시기”라며 AI 분야에서 초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시작됐다.

3월엔 공동 실무 그룹이 만들어졌고, CTO급 워크숍을 격주 단위로 진행해왔다.

◆고령화 등 사회적 난제 해결·AI서비스 공동개발

3사는 ‘팬데믹 극복 AI’를 시작으로 사회 고령화, 미세먼지 등 사회적 난제 해결을 위한 AI 연구 협력을 이어 가기로 했다.

5G, 스마트폰, AI, 메신저 플랫폼 등 각 사가 가진 다양한 역량과 사업 영역을 융합하는 등 ICT 전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3사는 동맹체에 협력과 합류를 원하는 ICT기업이 있다면 열린 마음으로 함께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유영상 SKT MNO사업대표는 “국내 대표 ICT 기업들의 이번 AI 초협력은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모멘텀이 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의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이번 3사의 협력은 팬데믹 극복이라는 사회적 난제 해결에서 시작해 산업계/학계에서도 널리 사용할 수 있는 기반기술 컴포넌트를 제공함으로써 장기적으로는 국내 AI 생태계 성장에 기여하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훌륭한 파트너들과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며, 앞으로도 기술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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