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경제뉴스 이춘영 기자] 고야드, 벨루티, 프라다, 톰브라운 같은 명품 지갑들이 앞으로도 유명세를 유지할 수 있을까. 현금이 카드나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간데 이어 신분증, 자격증, 증명서 등을 담는 카카오톡 기반 디지털 지갑이 나왔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간편결제 정보 등도 순차적으로 담긴다.
실물 지갑과 디지털 지갑의 대결이 시작됐다.
이제 이용자들은 주머니 속 실물 지갑 대신 스마트폰 카카오톡과 연동된 디지털 지갑에서 신분증 등을 꺼내 쓰는 시대를 맞았다.
카카오는 신분증, 자격증, 증명서 등을 카카오톡에서 보관·관리할 수 있는 ‘카카오톡 지갑’을 출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카카오톡 지갑은 카카오톡 최신 버전(v9.1.5) 업데이트 후 카카오톡 더보기 탭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지갑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약관 동의와 본인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지갑은 카카오 인증서와 각종 자격 증명·신분증을 담는데 활용된다. 이용자들은 개인 신원확인과 인증, 전자서명이 필요한 상황에서 기존 공인인증서 대신 지갑 내 카카오 인증서를 활용할 수 있다.
카카오는 지난 9월 행정안전부 ‘공공분야 전자서명 확대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 후보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달 중 최종 시범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내년 1월부터 정부 각 기관 주요 서비스를 신청하고 각종 증명 서류를 발급할 수 있는 ‘정부 24’와 국민권익위원회 온라인 국민참여포털 ‘국민신문고’, 국세청 홈택스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를 카카오톡 지갑으로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톡 지갑에는 내년 1월부터 순차적으로 △코로나19 감염 및 확산 방지를 위해 도입된 전자출입명부인 QR체크인 △지난 9월 과기정통부 ICT 규제 샌드박스 허가를 획득한 모바일 운전면허확인 서비스 △산업인력공단이 발급하는 495 종목 국가기술자격증 등을 담을 예정이다.
또 모바일 학생증은 물론 모바일 신분·자격증명 서비스가 필요한 각종 단체, 재단, 기업, 교육기관 등과 추가 파트너십을 맺어 다양한 신분·자격 증명을 담을 계획이다.
카카오는 위·변조 및 부인방지를 위해 발급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등 카카오가 보유한 최고 수준의 보안 기술을 적용했다. 이용자들은 분실이나 훼손 우려 없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자신을 증명하고 자격을 증명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 김택수 CPO(서비스부문책임자)는 "카카오톡에서 간편하고 안전하게 자신의 존재와 자격, 경력을 증명할 수 있어 일상이 더욱 편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