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경제뉴스 김아름내 기자] 달리는 공기청정기로 불리는 친환경 수소버스가 서울도심을 달린다.
수소버스 운행 시 버스 내부로 들어간 미세먼지가 포함된 산소는 수소와 결합하고 오염물질이 99.9% 제거된 개끗한 물로 배출된다. 질소산화물 같은 오염물질과 이산화탄소 같은 온실가스는 배출하지 않아 가장 완벽한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CNG(천연가스)버스는 주행 시 미세먼지는 발생하지 않지만, 1km당 이산화탄소 968.55g, 질소산화물 0.797g이 발생한다.
시는 우선 시내버스 정규노선인 370번(강동공영차고지~충정로역/ 대원여객) 1대에 수소버스를 도입, 15일부터 운행을 시작한다. 22일 나머지 3대를 추가 투입한다.
370번 버스는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서 출발해 강동역, 군자역, 신설동역, 종로를 경유한다.
수소버스 도입 노선은 충전 인프라 상황을 고려해 정해졌다. 370번 버스가 주·정차하는 강동공영차고지에는 수소충전소가 없지만 인근 차고지와 편도 2.4㎞ 거리에 H강동수소충전소가 있다. 1회 충전으로 하루종일 운행이 가능하다.
H강동수소충전소 면적 약 211㎡ 규모의 저장식 수소충전소로 올해 5월 운영을 개시했다. 수소버스 도입에 따라 일반 수소차량 이용자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충전용량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오전 6~9시는 버스전용충전시간으로 지정해 충전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운영한다.
충전 시간은 대기시간까지 30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충천소마다 상이하다. 1회 최대 30kg이 충전되는데 약 450km를 운행할 수 있는 양으로 370번 버스는 1일 240~250km를 운행한다.
버스 1대당 연간 운행거리인 8만6천km를 수소버스로 운행하면 총 41만8,218kg(1km당 4.863kg)의 공기가 정화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는 65kg 성인 약 76명이 1년간 마실 수 있는 양이다.
수소버스 도입은 ｢서울형 그린뉴딜｣('20.7.)의 핵심 세부사업 중 하나로 시는 오는 2025년까지 수소버스를 1천대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충전소 또한 11개소를 구축한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서울시는 앞서 CNG버스와 전기버스에 이어 그린뉴딜의 핵심 중 하나인 수소버스를 본격 도입해 친환경 대중교통 체계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며 “'25년까지 수소차와 수소충전 인프라를 확대해 많은 시민들이 수소차의 편리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고, 기후변화에 대응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