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경제뉴스 노영조 기자] 공공의대설립, 10년간 의사 증원등을 밀어붙였던 정부와 갈등을 빚어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회장이 바뀌었다.
전국 1만6000여명의 전공의들을 대표하는 대전협은 9일 24기 대전협 회장선거를 실시한 결과 한재민 후보(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인턴)가 투표 참여 인원 8106명 중 4214표(득표율 51.99%)를 얻어 신임 회장으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충북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한 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을 거쳐 남해군 상주면 보건지소에서 근무했다.
23기 대전협 집행부는 독단적으로 전공의 단체행동을 중단하고, 일선 전공의들의 목소리를 귀 기울이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은 바있어 새로운 집행부가 보건당국과의 어떤 관계를 설정할지 주목된다. 정부가 공공의대 설립과 의사증원문제에서 기존 입장을 고수한다면 적지 않은 마찰이 예상된다.
한 신임 회장 당선자는 정식 취임후 새롭게 꾸려질 범의료계투쟁위원회에 참여하고, 지난달 4일 정부와 여당, 의료계 간 합의에 따라 협상 테이블에 앉아 주요 의료정책 관련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대전협 집행부의 소통 부족 문제를 꾸준히 지적해왔던 만큼 일선 전공의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 회장은 "어려운 시기에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믿음직한 회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전공의들의 파업으로 연기된지 두 달만에 치러졌다. 2018년 전자투표 도입 이후 3년 만에 경선 방식으로 치러졌다. 투표율은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선거인 명부를 제출한 전공의 총 1만 2288명 중 8106명이 참여해 최근 10년 이래 가장 높은 65.97%를 기록했다.
지난 8월 한 달간 의료계 총파업 등을 거치면서 전공의들의 주목도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임 회장의 임기는 당선 직후 시작, 내년 8월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