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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신견 박사의 애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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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약 3만년 전부터 인간과 가장 오랜 세월을 함께한 가축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간과 개가 본격적으로 가까이 지내기 시작한 것은 약 1만5000년 전으로 사람들이 생활하는 곳이 개들이 생활하기에도 좋아 이에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 집개의 계통발생은 중생대에 생존했던 토마크터스에 의한 진화가 계속되어 온 것이라 추측되고 있다. 여기에서 ‘캐니스패미리아리스 이노스트란제비’ ‘캐니스패미리아리스 매트리스 옵티마에’ ‘캐니스 패미리아리스 인터마티우스’ ‘캐니스 패미리아리스 레이네리’ 4종으로 나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노스트란제비’로부터 발생된 계통에는 주로 워킹타입의 대형 견종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주둥이가 큰 마스티프와 작업견 타입이 많다. ‘옵티마에’로부터 발생된 계통은 셰퍼드나 콜리처럼 반사 능력이 뛰어나고 신뢰성이 높으며 순종성을 가지고 있다.

‘인터마티우스’ 계통의 스피츠 타입에는 몰티즈, 포메라니안 등의 소형 애완견종이 포함되며 세터, 포인터같은 수렵견도 여기에 속한다. ‘레이네니’에서 발생된 계통은 호리호리하고 발이 빠른 견종이 많다. 우리가 명견으로 꼽는 테리어계도 여기서 나온 것이다.

오늘날 세계 각지에는 400여종의 개가 존재하고 있으며 그들은 지금도 여전히 진화하고 있는데, 이러한 개의 진화는 인간의 생활이 크게 변하고 있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지리적으로 아시아 대륙의 동남단에 위치한 한반도는 자생적인 문화 이외에 여러 가지 면에서 대륙문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받아 왔다. 따라서 개의 가축화 과정에서 증거는 미약하지만 추측이 가능한 두 가지의 가설이 존재한다.

가설1. 한반도 내에서 자생적인 개의 순화과정이었다.

가설2. 대륙에서 순화과정을 거친 개가 한반도에 전래된 것이다.

가설1은 한반도 내에서 자생적으로 개가 순화과정을 거쳤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 가설의 증거로는 우리나라 구석기 시대의 무덤인 김해 패총과 전남 해남에서 사람이 사육한 것으로 보이는 개의 뼈 발굴을 들 수 있다. 이것은 유럽의 마그네스 문화의 패총에서 ‘조개 먹는 사람의 개’ 유골이 발견 된 것과 서아시아 팔레스티나 지역인 예리코에서 위의 유골과 거의 동시대의 개 뼈가 발견된 사실과 유사하다.

다음으로 가설2는 대륙에서 이미 순화 과정을 거친 개가 한반도로 전래되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다. 이 사실을 뒷받침하는 증거로는 현대 우리나라에서 사육 되고 있는 몇 가지 대표적인 개 종류의 원형이 이미 신라나 고려의 그림 및 문헌에서 발견되고 있고, 그 모양이 북방계의 대형 견종이나 몽골 및 티베트견종과 아주 흡사하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

이를테면 오수 지방의 오수개는 대형견 마스티프종, 진돗개는 중국 대륙의 개가 남하하여 토착화되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위 두 가지 가설의 가능성을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우리나라의 개는 본래의 토착견과 외래견이 이미 오래 전부터 교배를 거듭하여 오늘에 이르렀다는 일반적인 설을 유추해 볼 수 있다. 확인할 수 없는 일련의 과정을 거친 뒤 문헌에 최초로 개가 등장한 것은 부여 시대로, 여기에는 개가 인간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나타내 주고 있다.

윤신근애견종합병원장 www.dog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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