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경제뉴스 노영조 기자] 90년대 초 이동통신 CDMA기술 상용화에 성공, 국내 휴대폰 산업이 세계 정상권에 오를 수 있도록 기반을 닦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이번엔 서울대와 손잡고 AI 기술개발에 나섰다. 휴대폰 성공신화를 재현할 수있을지 주목된다.
ETRI는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와 손잡고 차세대 AI 반도체 분야 협력기반을 마련했다고 16일 밝혔다.
ETRI는 지난 8월 31일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와 협력을 맺고 본격 연구에 나서기로 했다. 향후 연구원은 양 기관의 파트너십 세부 내용을 구체화하고 공동연구 수행, 연구장비 및 시설 공동활용, 기술정보 교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로써 양 기관이 향후 차세대 AI 반도체 관련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관련 분야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TRI와 서울대의 협력 추진 분야는 차세대 반도체용 상보성 금속 산화막 반도체(CMOS) 기술을 고도화하는 영역이다. CMOS는 소비전력이 매우 적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휴대형 전자제품이나 소형 컴퓨터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ETRI 강성원 ICT창의연구소장은 "서울대와 협력으로 미래 AI반도체 전용 소자 R&D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은 “ETRI 반도체 팹(Fab)시설은 우리나라 반도체 개발의 산실”이라며 “AI반도체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 기관은 연구개발(R&D)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긴급한 공정진행 상 문제 발생 시 상대 기관의 시설과 장비도 사용토록 협의했다. 이로써 신속한 R&D가 가능토록 대응체계를 마련해 소·부·장 등 대응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ETRI와 서울대의 반도체 관련 축적된 시설 및 장비를 최대한 공동으로 활용,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상대 기관이 보유하지 못한 장비 활용을 적극 지원, 연구 활동의 시너지도 예상된다.
이에 앞서 ETRI는 지난 4월 세계 최고 성능의 저전력 AI 반도체인 알데바란(AB9)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15W 전력만으로 초당 40조 회 연산능력(40TF)이 가능한 기술이다.
ETRI는 ‘AI 실행전략’을 통해 그동안 반도체, 컴퓨팅시스템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통합해 페타플롭스급 AI 프로세서 개발 등 AI 시대에 맞는 초성능 컴퓨팅 시스템 플랫폼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