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경제뉴스 임명재 기자] 반도체에 이어 디스플레이도 화웨이에 대한 수출이 중단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화웨이에 대한 제재 강화조치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도 화웨이와의 거래를 끊는다.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제재는 그동안 반도체에 집중됐는데, 디스플레이를 구동하는 칩도 제재 대상에 포함되면서 국내 패널 업체들도 공급을 중단하게 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중급 화웨이에 공급해 온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패널이 15일부터 공급이 중단키로 했다.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하면서 미국의 장비와 소프트웨어, 설계 등을 사용해 지난달 17일(현지시간) 이후 신규로 생산하는 반도체에 대해서는 오는 15일부터 미국 정부의 사전 승인 없이 화웨이에 공급하지 못하도록 했다.
미국의 허가를 받으면 예외적으로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지만, 현재 미 정부가 허가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패널을 구동하는 드라이버IC 등 칩이 미국 기술로 생산되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화웨이에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패널 공급을 중단하기로 기본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양 사는 화웨이에 스마트폰용 올레드(OLED) 패널을 일부 납품해왔다.
그러나 화웨이가 스마트폰용 패널의 대부분을 자국 기업에서 공급받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LG디스플레이가 받게 될 타격이 크지 않다. 화웨이가 기술력 부족으로 중국에서 생산할 수 없는 프리미엄용 패널만 한국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