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경제뉴스 이춘영 기자] 주간 여론조사에서도 집권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미래통합당에 역전됐다. 3년 10개월만이다.
잇단 지자체장들의 성추행 스캔들, 부동산 정책실패 등의 여파라는 평가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176석의 거여를 내세워 일방독주하며 주먹을 휘둘던 게 불과 며친전이라 쑥스러운 모양새가 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10~14일 전국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간 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0.3%포인트 하락한 34.8%, 통합당은 1.7%포인트 상승한 36.3%로 집계됐다.
통합당은 앞서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0~12일 전국 유권자 1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중 조사 결과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변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지지율을 추월한 바 있다.
일간 조사에선 13일과 14일 민주당(37.6%·36.8%)이 통합당(35.9%·36.0%)에 근소하게 앞섰으나 주간 조사 결과 민주당은 통합당에 1.5%포인트 뒤처졌다.
주간 조사 결과를 지역별로 보면 민주당은 광주·전라와 경기·인천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통합당보다 지지율이 낮았다.
핵심 지지 지역인 광주·전라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51.6%로, 전주보다 7.7%포인트나 크게 떨어졌다.
최근 지지율 하락세가 급격한 서울에서도 4.1%포인트 하락한 31.2%로 집계됐다. 반면 통합당은 서울에서 39.9%로 전주보다 4.2%포인트 오르며 40%대 고지 등반을 눈앞에 뒀다.
연령별로 보면 민주당은 30대와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통합당보다 지지율이 떨어졌다. 30대와 40대에서도 각각 43.5%, 46.4%로 전주보다 3.9%포인트, 4.8%포인트 근소하게 올랐을 뿐이다.
통합당은 70세 이상에서 5.8%포인트 오른 49.8%로 집계되며 50%에 육박했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이 전주보다 0.2%포인트 하락한 31.3%, 통합당은 2.4%포인트 상승한 39.8%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그동안 통합당과 정치적 거리두기를 했던 중도층의 변화가 전체 지지도 차이를 만든 요인으로 분석된다"며 "7월 4주차까지 중도층은 민주당과 통합당에서 동률을 나타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통합당이 40%에 육박하며 민주당을 앞섰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