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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정신과 치료 중...“신상털기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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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등이 10일 오후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e경제뉴스 이춘영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전직 비서에게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뒤 숨진 채로 발견된 가운데, 성추행 혐의를 당했다고 고소한 피해자가 ‘나팔문’(대깨문 혹은 모기떼) 등 박 시장 지지자들로부터 공격을 받아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대깨문 사이트에선 이 피해자에 대한 ‘신상털기’ 등 2차 가해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10일 박 시장이 사망한 채 발견됨에 따라 경찰은 지난 8일 전직 시청 비서 출신 A씨가 고소한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 처리했다.

A씨는 지난 8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추행 사건 고소장을 접수하고 변호인과 함께 조사를 받은 피해자다.

A씨는 ‘본인 외에도 더 많은 피해자가 있다’ ‘박 시장이 두려워 아무도 신고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비서 일을 시작하면서 성추행이 이어졌다’는 진술과 함께 텔레그램으로 대화한 내용을 증거자료로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 언론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최근 사직한 후 정신과 상담 등을 받던 중 엄중한 법의 심판과 사회적 보호를 받는 것이 치료와 회복을 위해 선결돼야 한다고 판단해 고소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고소장을 접수받고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8일 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에게 해당 사안을 긴급 보고했다.

피해자가 정신과 치료까지 받는 것과는 달리 일부 집단이 피해자 ‘신상털기’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대표적인 온라인 친문(親文) 커뮤니티인 ‘딴지일보’에서는 박 시장 사망이 알려진 이날 A씨의 신상정보를 찾자며 색출작업에 나선 복수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응원 댓글이 이어진 가운데 한 네티즌이 ‘2차 가해’라는 지적을 남기자 “쟤가 미투했어~ 외치는 사람이 이미 가해자”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어떻게 단정하느냐”라는 등 박 시장을 옹호하는 반박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방송인 김어준 씨가 사실상 운영하는 딴지일보는 과거 세월호 사고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건 등 각종 사회적 사안들에 음모론을 제기해온 전력으로 유명하다.

10일 올라온 다른 글엔 박 시장을 포함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에 터져나온 성추문이 ‘보수 진영의 공세’라는 역공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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