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경제뉴스 임명재 기자] 클라우드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3조원이 채 되지 않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연평균 16%씩 성장해 새로운 IT 영역으로 한몫을 할 전망이다. 2022년에는 4조원에 육발할 것으로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를 내다봤다.
데이터는 4차산업혁명의 토대인데 그 양이 폭증하면서 핵심 인프라인 클라우드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데이터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AWS(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사업부), MS, 구글 3강이 80%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클라우드의 중요성에 막 눈을 뜬 국내업체들은 글로벌 3강의 놀이터가 된 국내시장을 지키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협력관계를 맺는가하면 이제 새로이 출사표를 던지는 기업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 멀었다는 지적이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분석결과 국내 클라우드 기술은 미국의 72.4% 수준으로 나타났다. 일본과 중국에도 뒤쳐졌다. 중국은 IT 3두마차인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과감한 투자계획을 잇달아 발표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 데이터 패권을 장악하겠다는 의지다.
하이퍼스체인 데이터센터 시장은 미국 40%, 중국8%, 일본6%, 독일 5% 등이다.
우리나라 데이터 생산량은 세계 5위로 데이터가 엄청나지만 이를 저장하는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는 열악한 실정이다.
클라우드의 중요성은 MS의 재기에서 재확인된 터다. 사업부진으로 위기에 처했던 MS는 3대 CEO 사티아 나델라가 ‘클라우드 퍼스트’를 선언하면서 사업방향을 바꿔 재기에 성공한 것이다. 아직은 시장 점유율이 AWS의 절반 수준이지만 ‘인기있는 공급회사’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컸다.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앞서 가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핵심 설비인 데이터센터를 확장중이다. 춘천에 이어 세종시에 제2센터를 8월에 착공한다. 총사업비는 5400억원. 부지 9만평에 설치할 서버가 10만대로 잡혀있다. 춘천1센터의 5배 규모다.
당초 용인에 세우기로 했었으나 일부 주민들이 반대해 세종시로 변경했는데 이들이 뒤늦게 후회하고있다는 것이다.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사태를 연상시키는 장면이다. 아마존은 뉴욕의 롱아일랜드시티와 버지니아 북부 알링턴 인근에 제2본사를 세우기로했었으나 뉴욕의 경우 일부 주민과 정치인이 반대해 설립을 포기했다. 그랬더니 집값이 15% 떨어졌다는 것이다.
네이버 삼성SDS 등 국내 IT기업들은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으며 글로벌 강자들과 힘겨운 경쟁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IT업계 강자 카카오가 지난 1일 '카카오 i클라우드' 홈페이지를 개설하며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카카오는 홈페이지를 통해 "카카오 10년의 데이터 구축·운영 노하우가 집약된 클라우드 솔루션 플랫폼"이라며 "다양한 '서비스형 플랫폼(PaaS)'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i클라우드는 ▲개발자들을 위해 자동화·최적화된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컨테이너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앱 엔진을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 메이커'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스토리지'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또 카카오는 i클라우드를 통해 인공지능(AI) 및 머신러닝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카카오는 데이터센터가 없어 당분간 타사 데이터센터에 입주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개시할 전망이다.
이에 앞서 경쟁하던 삼성SDS와 NHN인 협력키로 하고 지난 5월 MOU를 체결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코로나 사태로 커지고있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대응하고 외국 클라우드업체들의 놀이터가 된 국내시장을 이제부터라도 지키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