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경제뉴스 박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3월 카드승인금액은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분기 카드승인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여신금융협회는 '2020년 1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1분기 전체카드 승인금액 및 승인건수는 각각 205조8000억원, 50억4000만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2.2%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 각각 7.3%, 10.1%의 증가세와 비교하면 둔화된 셈이다.
특히 3월은 승인금액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3% 감소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의 월별증가율을 기록했다. 앞선 1월과 2월은 각각 5.8%, 6.5%의 증가세를 보였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경제활동과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외출과 이동, 여행 자제, 해외관광객 감소,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 등으로 인해 오프라인 중심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항공·철도 등이 포함된 운수업의 카드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39.9%로 큰 폭 떨어졌다. 이와 함께 여행 관련 서비스업이 포함된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7%로 줄었다. 숙박과 음식점업 11.0%, 교육서비스업 15.2%,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 6.6%가 각각 감소했다.
반면, 도매와 소매업은 백화점과 할인점 등의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구매 수요 증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5% 늘었다.
한편, 신용카드 승인금액과 승인건수는 각각 160조7000억원, 30억9000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3.3%가 증가했다. 체크카드는 각각 45조원, 19억5000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0.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카드의 승인금액과 승인건수는 171조원, 47억4000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2.2% 늘었다. 법인카드는 승인금액과 승인건수가 각각 34조9000만원, 3억건으로 5.6%,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승인금액은 4만85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증가했다. 신용카드는 5만2066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4% 감소한 반면, 체크카드는 2만312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