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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09 11:51
  • 수정 2020.04.09 17:20

교보생명, 딜로이트 안진 검찰 고발..“풋옵션 가격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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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경제뉴스 김아름내 기자] 교보생명이 딜로이트 안진 회계법인을 고발했다. 의도적으로 풋옵션 가격을 높였다는 것이다.

교보생명 (사진= 교보생명)

교보생명은 9일,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지우를 통해 공인회계사법 제15조, 제22조 등의 위반 혐의로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회계평가업무 기준 위반으로 미국 회계감독위원회(PCAOB)에 고발한 후속 조치다. 

일반 기업 가치 평가와는 달리, 법원에 의해 강제성이 부여될 수 있는 옵션 행사가격 평가는 행사일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교보생명에 따르면 안진회계법인은 원칙을 위배하고 재무적 투자자(FI)의 풋옵션 행사시점이 2018년 10월 23일임에도, 같은 해 6월 기준, 직전 1년의 피어그룹 주가를 사용했다. 행사가격을 높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평가 기준일을 앞당겼을 소지가 있다.

공인회계사법 제15조(공정·성실의무 등) 제3항, 제22조(명의대여 등 금지) 제3항 등에 따라, 공인회계사는 직무를 행할 때, 독립성을 유지해야 하고, 고의로 진실을 감추거나 허위 보고를 하면 안 된다. 또 의뢰인이 사기 기타 부정한 방법으로 부당한 금전상 이득을 얻도록 이에 가담 또는 상담해서도 안 된다. 같은 법 제53조(벌칙)에는 제15조, 제22조 등을 위반 혐의에 대한 처벌 규정이 명시돼있다.

교보생명은 “풋옵션 공정시장가치(FMV)의 평가기준일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고의로 유리하게 선정, 작용하고 일반적인 회계원칙에 적절하지 않은 평가방법을 사용했다”고 강조했다.

교보생명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지우는 고발장을 통해 “안진회계법인이 산정한 FMV는 의뢰인이 부당한 이득을 얻게 하도록 가담하지 않았다면 도저히 산정할 수 없는 금액”이라며 “공인회계사법 위반을 입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자료가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엄중한 수사를 촉구했다.

지난 3월 교보생명은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을 미국 회계감독위원회에 고발했다. FMV를 산정하는 과정에서 평가업무 기준을 위반했고, 이것이 주주 간 분쟁 장기화의 단초가 되면서 회사의 유무형적 피해를 줬다는 것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사안의 본질에서 벗어나 주주 간 분쟁이 경영권 문제로까지 연결되면서 회사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가중되고 있다”며 “이번 조치는 고객, 투자자, 임직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를 위해 회사의 평판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구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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