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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규제’ 트럼프, 제 꾀에 본인이 빠져

영국에 이어 캐나다도 화웨이 장비 도입 건 장고에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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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완저우 화웨이 CFO

[e경제뉴스 노영조 기자]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들려주고싶은 말은 아무래도 ‘자신이 대우받고 싶은대로 남을 대우하라’는 격언이 제격인 것같다.

동맹관계도 돈으로 따져보는 버릇이 있는 트럼프에게 이번엔 거꾸로 동맹국들이 미국과의 관계를 계산기로 두드리고 있다.

미국의 안보동맹 ‘파이브아이스(five eyes·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영어권 5개 정보 공유국)’ 국가 중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가 미국의 반대에도 5G통신망구축사업에 중국 화웨이 참여를 제한적으로 허용한 데 이어 이번엔 캐나다가 바톤을 넘겨받을 모양이다.

화웨이 5G 장비는 삼성전자, 에릭슨 등 경쟁사 제품 가격보다 30%이상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독일도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가 글로벌 첨단기술 시장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주도권을 계속 장악하기 위해 쳐놓은 ‘반(反)화웨이 전선’에 구멍이 뚫린 것이다. 제가 파 놓은 구멍에 자기가 빠진 꼴이다.

캐나다는도 29일(현지시간) 영국과 비슷한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역시 ‘화웨이 전면 배제’를 요구하는 미국과는 다른 지침을 내놨다. 미국 주도의 ‘반(反)화웨이 전선’에 구멍이 뚫리고 있다.

나브디프 베인스 캐나다 혁신·과학·경제개발부 장관이 29일(현지시간) 영국의 ‘화웨이 장비 제한 허용’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도)그런 해결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빌 블레어 캐나다 공공안전부 장관도 “안보 우려가 중대하지만 무엇이 캐나다에 최선인지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2018년 5G망 사업에서 ‘화웨이 배제’를 결정했다. 영국은 지난 28일 화웨이 장비와 관련해 ‘비핵심 장비부문 일부 허용’ 방침을 정했다.

캐나다 내에선 화웨이 장비 도입을 둘러싸고 의견이 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통신당국은 긍정적이지만 정보당국은 ‘스파이 행위’ 가능성을 이유로 부정적이다.

캐나다는 2018년 12월 미국의 요청(미국의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에 따라 화웨이 창업자의 딸 멍완저우 화웨이 CFO(부회장)를 체포해 최근 뱅쿠버 법원에서 재판을 시작했다.

이에 반발한 후 중국은 캐나다 전직 외교관과 사업가 등 2명을 간첩 혐의로 억류하며 보복에 나섰다.

EU도 유동적인 태도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안보 위험이 있는 공급자’에 대해선 5G 핵심 부품 공급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있다는 지침을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이 요구했던 ‘화웨이 장비 금지’를 명시하진 않았다.

EU 회원국들이 화웨이 장비 도입 여부를 알아서 정하도록 한 셈이다. 티에리 브르통 산업담당 집행위원은 최근  비(非)EU 공급자도 EU의 규정을 준수하는 한 환영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EU가 영국의 전례를 따를 수 있는 길을 열어놔 미국에 또 한 번의 타격을 가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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