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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03 16:01
  • 수정 2020.01.03 16:43

'靑 낙하산' 윤종원, 기업은행 입성 쉽지 않을 듯

윤 행장 “대화하자” VS 노조 “낙하산 인사, 자진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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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경제뉴스 김아름내 기자]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3일 첫 출근했지만 ‘낙하산 인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노조 반발로 발길을 돌려야했다. 윤 행장은 노조와 대화를 나누겠다 했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IBK기업은행지부(노조)는 3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 출근하는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 출근을 저지했다. '낙하산 인사'라는 이유에서다. 윤 신임 행장은 첫출근 10분만에 발길을 돌렸다. (사진= 뉴시스)

기업은행은 정부지분이 55%인 국책은행으로 대통령이 임명권자다. 문재인 대통령은 신임 기업은행장으로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임명했다. 정부의 포용적 성장, 사람 중심 경제, 혁신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중소기업을 육성, 지원하는 IBK기업은행의 핵심 역할을 한 단계 발전시킬 적임자로 봤기 때문이다. 

실제로 윤종원 신임 행장은 IMF, OECD 등 국제기구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경험이 있는 경제·금융 전문가다.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 입문 후 재무부, 기획재정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특명전권대사, 연금기금관리위원회 의장,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 요직을 맡으며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며 거시경제, 국내·국제금융, 재정, 산업, 구조개혁 등 경제정책 전반을 두루 담당했다. 

그러나 노조(기업은행지부)는 윤 행장에 대해 “(기업은행과 관련) 소신과 철학을 밝히지 않은 분”이며 “낙하산 행장”이라고 비판하고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노조는 “청와대가 금융노동자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한다면 총선에서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윤 신임행장은 노조 저지로 정상적인 출근을 하지 못했음에도 “(저를) 함량미달 낙하산으로 지적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본다”면서 “중소기업과 기업은행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했다. 또 “노조 이야기를 듣고 말씀도 나누겠다”고 덧붙였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0년부터 3년 연속 내부출신 행장을 배출했다. 조준희, 권선주, 김도진 전 행장들이다. 24대 기업은행장인 권선주 행장의 경우 최초의 ‘여성은행장’으로 성별, 정권, 출신 관계없이 능력만 있다면 행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러나 직전 김도진 행장 이후 내부가 아닌 관료 출신 행장이 임명되면서 내부 반발이 거세진 상황이다. 

이와 관련 노조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지난 11월 7일 행장 선임에 있어서 직원 목소리 등을 전달하기 위해 ‘새 행장 선임 비상대책위원회’를 설립했다. 우리의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서였는데 정부는 낙하산 행장 임명을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노조 관계자는 “윤 신임행장이 자진사퇴한다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로 행장이 선임되도록 의견을 피력하겠다”면서도 “자진사퇴를 하지 않는다면 이는 윤종원 내정자와의 싸움이 아니라 정부와 노동계의 싸움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했다. 직원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는다면 다가올 총선에서 현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신임행장이 ‘노조와 대화하겠다’는 입장에 대해서는 “은행 내에서 소신과 철학을 밝히지 않은 분이 노조와 대화한다는 것 자체가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대화할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노조 관계자는 “정부, 청와대에 임명철회를 요구한다. 불가하다면 자진사퇴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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