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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산업 불황 속 에스엘 여직원 두 배 늘린 비결

적자에서 흑자 반전되면서 램프·새시 부품  납품 증가한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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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경제뉴스 김아름내 기자] 국내 자동차 산업의 불황으로  자동차 업체 중 상당수는 작년 대비 올해 여성 인력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자동차 산업체 30곳 중 20곳 넘게 여성 인력이 감소했다. 이런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여성 인력이 크게 늘어난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해당 업체는 자동차 제조에 사용되는 램프와 샤시부품, 소프트웨어 등 자동차 부품을 전문 생산하는 ‘에스엘(대표이사 김한영)’이다. 본사는 의외로 섬유산업의 본고장인 대구에 있다. 이 회사는 작년 대비 올해 여성 인력이 2배 이상 증가하며 여성 고용 증진에 선봉장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직원이 주류를 이루는 섬유산업의 영향을 받은 게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보다 여성 인력을 많이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본보 자매지 우먼컨슈머가 24일 실시한 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요 자동차 업종 30곳의 작년 대비 올해 여성 직원 고용 변동 현황 조사에서 나왔다.  여성 직원 수 및 대표이사는 3분기 보고서 기준이다. 

조사 결과 주요 자동차 회사 30곳의 올해 여직원 수는 8791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8169명보다 622명(7.6%↑) 증가한 규모다. 

자동차는 전자 산업과 함께 국내 경제를 이끌어가는 양대 산업군이지만 여성 고용과 관련해서는 평균 이하 수준을 보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동차 업계에 종사하는 인력 중 여성 임원이 나올 수 있는 확률이 그만큼 낮아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미국에서는 GM의 CEO가 여성 생산직 출신의 메리 바라 회장이다. 과연 국내 자동차 메이커사 중에서도 여성 출신이 사장까지 오를 수 있을 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이번에 조사된 車업계 30곳 중 21곳이나 작년 3분기 대비 올 동기간에 여성 인력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곳은 작년과 여성 인력이 동일한 것을 감안하면 단 7곳만 여직원이 늘어난 것이다. 

자동차 업종 증가 기업 현황 (우먼컨슈머)

여성 인력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업체는 ‘에스엘’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작년에 여성 직원이 279명이었는데 올해는 586명으로 110%나 수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인력이 크게 증가한 배경에는 매출 등  영업실적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에스엘의 작년 3분기 경영 실적을 보면 매출 5025억 원에 18억 원 정도 영업손실을 냈다. 그런데 올 동기간 매출은 9733억 원으로 2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영업 손익은 228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경영 성적표가 1년 사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되면서 여성 인력도 많이 채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스엘 다음으로 기아자동차(대표이사 박한우)가 작년보다 여성 일자리를 231명이나 많이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기아차 여직원은 지난 해 1080명에서 올해는 1311명으로 21.4%나 증가했다. 기아차가 여직원 고용 창출에 앞장선 셈이다. 

현대자동차(대표이사 이원희)도 여직원이 작년 3588명에서 올해 3738명으로 150명(4.2%)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 현대모비스(대표이사 박정국) 31명(2.9%), 현대위아(대표이사 김경배) 6명(8.1%), 성우하이텍(대표이사 이명근·이문용) 5명(11.6%) 등도 여성 고용 창출에 동참했다.  

이와 달리 여성 인력이 줄어든 자동차 관련 업체도 있었다. 평화산업(대표이사 김동관)을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작년 86명에서 올해 59명으로 27명(-31.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모베이스전자(대표이사 박종남)도 198명에서 186명으로 여성 직원이 12명(-6.1%) 감소했고, 평화정공도 56명에서 45명으로 11명(-19.6%)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번 조사 대상 30곳 자동차 업체 중 올해 여직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3개사의  女직원 수는  6164명으로 전체의 70.1%나 됐다. 

자동차 30개 업체 (우먼컨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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