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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의 금융권 진출 성공기...'토스뱅크'

금융 유니콘이 이끄는 ‘토스 뱅크’...‘은행권 매기 역’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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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이승건 대표

 [e경제뉴스 김성훈 기자] 치과의사 출신이 도전해 만든 토스 서비스가 거침없이 진군한다. 이미 무료 신용조회 서비스 이용자가 1000만 명을 넘을 정도로 일반에 친숙하다.

모바일 금융 플랫폼으로 국내 유일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의 반열에 오른 토스(비바리퍼블리카)가 이끄는 인터넷전문은행이 탄생한다.

2015년 2월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시작한 비바리퍼블리카가 KEB하나은행, SC제일은행과 손잡고 창업 5년만에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

이로써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를 포함 3개사로 늘어난다.

이에 앞서 정보통신기술(ICT)기업인 카카오(카카오뱅크)와 KT(케이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했지만, 이들은 모두 국내 산업계의 기둥 역을 하는 대기업이다.

핀테크업체가 5년만에 유니콘으로 성장해 은행업까지 진출한 사례는 선진국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회의를 열고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대해 은행업 예비인가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반면 소상공인연합회 등이 소액주주로 참여한 '소소스마트뱅크' 컨소시엄은 예비인가 심사에서 탈락했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는 이날 신규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직후 "토스뱅크는 고객들에게 기존에 불가능했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용과 혁신의 은행이 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대한 기대와 성원에 혁신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토스뱅크의 최초 자본금은 2500억원(무의결권부 우선주 625억원 포함)이며 최대 주주는 토스(의결권 기준 34%)다. KEB하나은행·한화투자증권·중소기업중앙회·이랜드월드가 각각 10%를 보유하는 2대 주주로 함께한다

토스뱅크컨소시엄이 두번의 도전 끝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사업자로 선정된 것은 자본안전성 확보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토스는 지난 5월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심사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셨다. 당시 심사에서 ‘혁신성’은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자본 안정성이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당시 토스 자본금 134억원 중 약 75%가 상환전환우선주(RCPS)라는 점이 걸림돌이 됐다. RCPS는 일정 조건 하에서 투자자가 상환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식이다. 투자자가 언제든 자금을 회수해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국제회계기준(IFRS) 상 자본이 아닌 부채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RCPS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은 스타트업 기업에 가장 보편적인 투자 방식이다. 그러나 자본안전성이 중요한 금융업에서는 이런 자본 구조가 맞지 않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판단이었다.

토스는 재수과정에서 주주들을 설득해 자본안전성을 확보했다. 지난달 13일 이사회를 열어 RCPS 전량을 전환우선주(CPS)로 전환했다.

CPS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주식이고, IFRS 상으로도 자본으로 인식된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토스의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위해 상환권을 포기한 덕이었다.

컨소시엄 구성도 보강했다. 지난 5월 심사에서 토스뱅크컨소시엄은 알토스벤처스와 굿워터캐피탈, 리빗캐피탈 등 글로벌 벤처캐피탈(VC)을 주주로 유치했다. 당초 금융주력자로 참여하기로 했던 신한지주가 중도에 이탈했지만 토스는 빈 자리를 글로벌 VC로 채웠다. 당시 당국에서는 금융주력자가 없는 토스컨소시엄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고 한다.

토스뱅크는 재도전하면서 KEB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 등 주요 은행을 주주로 끌어들였다. 컨소시엄 구성 과정에서 토스와 은행들의 손발도 잘 맞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KEB하나은행 고위 관계자는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재무 분야까지 토스에게 일임했다"며 "그러자 토스가 오히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하나은행에서 맡아달라고 했다"고 했다.

토스뱅크는 예대마진에 기반한 이자수익보다는 수수료 수익 기반을 확보함으로써 중금리 대출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자산 확충도 서두르지 않으면서 오는 20121년 7월 출범(예정) 후 4~5년 내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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