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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별세..."할 일 많은데"

글로벌 청년사업가 양성에 마지막 힘쏟아...王멘토 역할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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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그룹 김우중 전 회장이 2017년 3월22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에서 열린 대우그룹 창업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뉴시스)

 [e경제뉴스 임명재 이춘영 기자]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유일한 저서명이자 그의 경영철학이기도 하다. 그는 글로벌 경영을 실천한 선구적 경영인이었다. 자신이 일군 대우그룹이 해체되는 비운을 맞았지만 여전히 할 일이 많을 것같은 그가 9일 오후 11시 50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83세.

사단법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이날 "김 전 회장이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어갔다"고 알렸다. 연구회측은 김 회장이 평소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8월 말 이후 건강 악화로 통원 치료를 받으며 대외활동을 자제해왔다. 이후 12월 말부터 증세가 악화해 장기 입원해 투병생활을 해왔다. 최근에는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김 전 회장이 참석한 공식 행사는 지난해 3월22일 열린 ‘대우 창업 51주년 기념식’이 마지막이됐다.    

김 전 회장이 설립한 대우그룹은 1980년대부터 1990년대말까지 재계 서열 2위를 기록한 대규모기업집단이었다. 세계 경영을 모토로 내세운 그는 자금 차입을 통해 기업 규모를 키웠지만 글로벌 경제 위기 와중에 더 이상 지탱하지 못하고 1999년 부도를 맞고 해체돼 끝내 재기하지 못했다. 그룹해체를 놓고 DJ측의 정치적 보복이라는 얘기도 나돌았다.

그룹 해체후 해외를 떠돌던 김 전 회장은 "청년들의 동남아 진출을 돕는 GYBM(Global Young Business Manager, 청년사업가) 교육사업에 마지막 힘을 쏟았다.  그는 "이 사업의 발전적 계승과 함께 연수생들이 현지 취업을 넘어 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체계화해줄 것"을 유지로 남겼다고 전 대우그룹 관계자는 밝혔다. 

김 전 회장은 건강이 나빠지기 전만해도 거의  매주 서울역 앞 대우재단빌딩 18층 집무실에 나와 이 청년사업가 양성과정을 챙겼다고 한다.

베트남, 미얀마,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지역을 대상으로한 글로벌 청년사업가 연수과정 마지막 강의시간에 나와 "세계 무대에서 젊은이의 열정을 발휘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우중(가운데 흰 모자 쓴 인물) 전 회장과 GYBM 3기 베트남 전문 연수생들.(사진=대우세계경영연구회 제공)

과거 대우그룹회장 시절 1년 중 상당기간을 세계 각국을 다니며 해외사업을 챙겼는데 스트레스가 심했겠다는 연수생들의 질문에 “마지막 골(목표)이 있는데 그 과정이 왜 스트레스인가. 재미난 과정이다”며 “글로벌 비즈니스맨으로 성장하기 위해 전 세계자원을 조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것”을 당부했다는 것이다.

글로벌 YBM 사업은 취업만이 목적이 아니라 젊은이를 해외에 보내 현지 법인장급 지역전문가로 안착시킨다는 게 목표라고 전직 대우임직원들이 만든 대우세계경영연구회측은  설명했다.

국내연수 1개월 후 최장 9개월의 해외현지연수 과정을 수료해야한다. 수료후 전원 현지취업을 알선해주었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른다. 빈소는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며, 조문은 10일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다. 영결식은 12일 오전 8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거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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