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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임원 승진' 바늘구멍..0.01%, 가장 좁은 문

대기업 직원 100명 중 0.8명만 '별' 따다...갈수록 임원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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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경제뉴스 김아름내 기자] 국내 100대 기업 직원 중 임원 승진 비율은 100명 당 0.8명 꼴로 해가 갈수록 임원 달기가 어려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2019년 100대 기업 직원 수 대비 임원 비율 현황’을 분석한 결과 100대 기업 직원 수는 85만 3970명, 임원은 6656명이었다. 임원 1명당 직원 수는 평균 128.3명 수준으로 백분율로는 0.78%다. 직원 100명 중 임원으로 승진하는 숫자는 0.8명으로 1명도 채 안됐다. 

조사는 사내외 등기이사를 제외한 미등기임원을 한정해 이뤄졌다. 

(한국CXO연구소 제공)

100대 기업 임원 1명 당 직원 수는 2015년 106.8명(0.94%)에서 2018년 124.5%(0.8%)로 증가했고 올해는 128명으로 작년보다 늘었다. 그러나 직원은 늘고 임원 자리는 줄어들면서 승진을 위한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오일선 소장은 “최근 기업들이 비용 절감과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경영 효율성을 강조하는 슬림화된 조직을 선호한다. 임원 수를 조금씩 줄이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100대 기업 중 직원대비 임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LG상사’였다. 올해 반기 보고서 기준 전체 직원 수는 362명으로 미등기 임원은 17명이었다. 직원 21.3명 당 임원 1명이다. 직원 중 임원이 될 가능성은 5.3%로 높았다. ‘현대종합상사’ 또한 직원 22.2명당 임원 1명 정도였으며 ‘SK이노베이션’도 직원과 임원 비율은 23.6대 1 수준으로 높았다. 

반면 ‘한국전력공사’에서 임원 달기는 가장 어려웠다. 직원 수는 2만 2300명을 넘어섰는데 미등기임원은 4명에 불과했다. 직원 5580명당 임원은 1명 정도다. 비율로는 0.01%다. 비상근 상임이사를 제외하고 등기임원 7명까지 포함해 전체 임원을 11명으로 보더라도 직원 2000명 당 임원 1명 꼴로 100대 기업 중 임원되기가 힘든 회사였다. 

업종에 따라 임원 1명당 관리하는 직원 수도 편차가 컸다. 주 업종 중 증권업은 직원 55.5명 당 1명꼴로 임원 승진 문턱이 다소 낮았다. 무역(62.6명), 석유화학(74.1명), 보험(84.1명), 건설(99.7명) 등도 직원 100명 이하에서 한 명의 임원이 나왔다. 

유통은 직원 325.5명당 1명꼴로 임원 되기가 어려운 업종으로 꼽혔다. 조선·중공업(232.5명), 항공해운(176.7명), 철강(174.5명), 자동차(146.1명), 전기전자(129.1명), IT통신(121.2명) 순으로 임원 1명이 관리하는 직원 수가 많았다. 

(한국CXO연구소 제공)

재계를 대표하는 4대 기업의 임원 1명 당 직원 수도 제각각이었다.
삼성전자(100.6명), SK하이닉스(124.7명), LG전자(125.8명), 현대자동차(154명) 등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처음 임원 1명이 관리하는 직원 숫자가 100명대를 웃돌았다. 그간 삼성전자의 임원 1명당 직원 숫자는 2016년(89.8명), 2017년(94명), 2018년(97.4명) 순으로 점점 늘다가 올해 처음 100명대로 진입했다. SK하이닉스와 LG전자는 125명 내외로 비슷한 수준에서 임원 숫자를 유지하고 있었다. 

현대자동차는 주요 4개 기업 중 연말 임원 인사에서 주목받는 곳 중 하나다. 올해 반기보고서에서 직원수는 6만 9307명, 미등기임원 숫자는 450명이었다. 임원 한 명당 직원은 150명을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형제기업 격인 기아자동차는 242.7명 당 임원은 1명이었다. 직원 대비 임원 숫자만 보면 기아차가 현대차보다 임원 조직 효율성이 높은 편이다. 

오일선 소장은 “향후 1~2년 임원 인사에서 현대차 임원 수 변동에 따라 정의선 부회장의 경영 색깔을 유추해볼 수 있다”고 했다.

(한국CXO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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