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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위복’ 라인·야후재팬 합병…한·일 기업협력

美·中 IT패권 대항...“성장한계 극복과 핀테크 등서 시너지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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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왼쪽)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손정의(오른쪽)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사진=뉴시스)

[e경제뉴스 임명재 기자] "최근 10년 내 한·일 양국 사이에서 일어난 경제협력 중 가장 의미가 큰 사례다.

인터넷포털 다음을 창업했던 이재웅 쏘카 대표가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과 야후재팬의 합병을 두고 한 평가다.

이 대표는 "라인-야후재팬 두 회사는 시가총액 30조가 넘는 회사가 돼 일본 1위 인터넷 회사가 되는 것은 물론 동남아시아를 같이 공략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 회사는 한국과 일본 인터넷 서비스 시장을 점령했지만 구글, 알리바바 등 미국, 중국 인터넷 기업 공세에 성장성에 한계에 부딪친 공통 문제를 안고있었다. 이를 합병으로 해결한다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일본 최대 메신저 '라인'과 포털 '야후재팬'을 합치기로 한 배경이다.

양사는 플랫폼을 결합해 메신저, 검색, 금융, 쇼핑 등 전방위 협력 전선을 구축해 세를 확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 대응책을 고심하던 이해진 네이버 창업주(글로벌투자책임자)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동시에 벽 앞에서 의기투합했다.

때마침 손 회장도 투자 실패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찬밥 신세가 되려던 참이었다.

18일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과 야후재팬 운영사 Z홀딩스 간의 경영 통합에 관한 통합기본합의서 체결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본 계약은 연내 체결할 예정이다.

양사의 통합 방식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합작사-Z홀딩스-라인·야후재팬' 구조다.

야후재팬과 일본에서 '국민 메신저'로 통하는 네이버의 라인이 한배를 탄다는 보도가 나온 지 6일 만에 양사 는 초스피드로 경영통합을 공식화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경영 통합을 위해 라인 주식을 전부 취득하는 공개 매수에 나선다. 이를 위해 양사는 네이버가 보유하지 않은 라인 지분 약 27%를 공개매수하게 된다. 공개매수로 주식 전부를 취득하지 못하면 주식병합 등 방법을 이용해 라인 상장을 폐지한다.

기본합의서에 따르면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 대 50 지분을 가진 합작사가 되고, 이 합작회사는 Z홀딩스를 지배하는 최대주주가 된다. Z홀딩스 산하에는 라인 사업을 승계한 라인운영회사와 야후재팬 등을 둔다.

이 과정에서 라인은 합작회사와 운영회사로 분할된다.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Z홀딩스 주식 전부를 라인으로 이관하는 절차도 진행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합작회사 및 Z홀딩스의 경영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은 추후 본계약에서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억명 메가 플랫폼 탄생

두 회사가 통합하면 약 8천만명의 라인 사용자와 약 5천만명인 야후 서비스 이용자가 합쳐져, 1억명 규모의 인터넷 서비스가 탄생한다.

구글, 알리바바 등 미국, 중국 IT 기업에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연합군이 되는 셈이다.

네이버는 두 회사의 결합 이후 금융과 IT가 접목된 '핀테크' 분야에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우선 포인트를 통합한다거나 기술 공유 등이 기대된다.

Z홀딩스는 메신저 플랫폼인 라인, 포털인 야후재팬, 커머스 플랫폼인 야후쇼핑과 조조, 금융서비스인 재팬넷뱅크 등을 거느린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경영통합이 핀테크 분야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기술을 통한 새로운 사업영역 진출 가능성을 높인다고 판단했다"며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와 경쟁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새로운 기술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국내 인터넷업계는 두 회사의 협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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