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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인상' 꺼낸 김종갑 사장...‘한전공대’ 강행

한전 올 1조2600억 적자 예상...美 증권당국 “적자원인 설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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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갑 한전사장(사진=뉴시스)

[e경제뉴스 노영조 기자] 김종갑 한전 사장이 전기요금 특례할인 폐지 발언 1주일도 안돼 후퇴했지만 이는 그만큼 한전 경영수지가 악화되자 다소라도 만회하기 위해서였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이 “특례 할인 폐지는 정부와 충분히 협의과정을 거쳐야한다”고 지적하자 하루만에 물러선 것이다.

지난 7월 소액주주들로부터 배임죄로 고소된 상태여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재판 대비)방안으로 특례할인 폐지를 내세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전 경영은 초비상상황이다. 매년 수조원 이상 흑자를 내던 한전은 탈원전이 시작된 2017년 4분기 1294억원 적자로 돌아선 뒤 지난해 2080억원, 올 상반기 9285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것은 6년 만이다.

한전은 탈원전 이전인 2016년 4조2619억원, 한 해 중간에 탈원전이 시작된 2017년에도 1조506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올해는 1조262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더구나 한전 부채는 지난해말 기준 114조1563억원이다.

뉴욕 증시에도 상장돼있는 한전은 최근 해외투자자들이 적자 실적에 불만을 표하자 이달 중 미국 뉴욕과 보스턴에서 외국인 주주 대상 투자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최근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한전에 지난해 적자 원인이나 향후 전기요금 인상 여부에 대해 답변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전은 답변서를 보냈으나 SEC 공시 전에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김종갑 시장은 올해 일몰(종료) 예정인 전기요금 특례할인을 비롯해 전기요금과 관련한 전반적인 사항을 이달 말 이사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6일 공식으로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2019 빛가람 국제전력기술엑스포(BIXPO 2019)'가 열린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기요금 특례할인은 기간이 끝나면 일몰되는 것이 제도의 취지"라며 "그다음 연장을 할지 아닐지는 이사회에서 결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사회에서 (특례할인을 포함해) 전반적인 (전기요금) 로드맵 초안을 가지고 토론하기로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사회는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다.

김 사장은 한전 경영악화가 탈원전 정책 때문은 아니라고 했지만 한전은 2018년 사업보고서에서 "에너지믹스 전환을 위한 전력시장제도 개편에 대비해 대규모 설비투자 및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소요되는 정책비용의 증가 등으로 재무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한 바 있다.

한전 나주 본사 사옥

6개 신규 원전건설을 백지화하고 2030년까지 11개 원전을 폐로시킨다는 방침을 확정한 한전이 이른바 '문재인 공대'로 불리는 한전공대 설립을 강행하고있는 것도 논란빚고 있다.

한전공대 기본계획안을 보면 2022년 개교후 10년동안 1조6000억원을 투입하는 것으로 돼있다. 한전의 경영상태가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 끊이지 않고있다.

한전공대는 문재인 대통령 대선 공약사항으로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908일대 40만㎡에 세워 30년 안에 세계 수준의 에너지특화 공과대학이 되겠다는 게 목표다. 규모는 학생 1000명(대학원 60%, 학부 40%), 교수 100명 등으로 잡고 있다.

그러나 대학입학생이 줄어드는 추세인데다 이미 KAIST, GIST, 포항공대 등 특성화대학이 5개 돼 적자 한전이 막대한 돈을 들여 설립하는 게 옳으냐는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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