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경제뉴스 노영조 기자] 통신기업인 KT도 결국 정권이 강력 추진하는 태양광발전 열차에 탑승했다. 5G망 설비투자하기도 벅찬 형편이지만 정권의 눈치를 보지 않을 도리가 없었을 것이다. 일단 작지만 첫발을 디뎠다. 관련 사업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공기업으로 출발한 KT는 올해로 민영화된 지 17년째가 되지만 주인(대주주)이 없는 탓에 정권교체기때마다 경영진이 강제로 바뀌는 흑역사로 점철됐다. 외국인 주주 비중이 50%가까이된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CEO교체를 밀어붙여왔다.
30여개의 자회사를 거느린 국내 최대 통신기업인만큼 집권세력들이 눈독을 들일만하다. 현 황창규 회장은 자신이 주창한 ‘황의 반도체 법칙’이 세계적으로 통용될 정도의 반도체 스페셜리스트다. 반도체 인재라는데 이견이 없다.
그의 임기는 내년3월까지로 현재 차기 CEO 선임 프로그램이 진행중이다. 그렇지만 지난해에 이어 15일 또 다시 인사비리 의혹 등을 내세워 사옥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지난해처럼 또 황 회장을 불러 조사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KT가 (KT는 태양광 일체형 버섯 재배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영농과 태양광 발전을 결합한 영농태양광 융복합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사업추진 배경에 의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KT는 지난해 9월 청운표고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청운농장에 지붕 태양광 일체형 재배사를 구축해 버섯재배 및 각종 인허가 실증을 진행했다.
이번 실증으로 표고 생산에 최적화된 표준 설계를 확보했고, KT 기가 스마트팜 환경제어를 통해 예측했던 생산성을 성공적으로 검증했다. 또 재배사 건축부터 태양광 발전 인허가·준공까지 전체 업무 프로세스 최적화를 통해 구축 기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KT가 자체 개발한 영농태양광 사업은 지붕 태양광 일체형 식물재배시설로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강화된 단열성능 및 공조 설비가 탑재되어 있다.
이 때문에 품질좋은 농작물을 생산할 수 있으며 지붕 태양광 발전으로 안정적인 수익도 올릴 수 있다는 게 KT 설명이다.
또 KT ICT 기반의 운영 솔루션을 통해 재배사 내 온도, 습도, CO2 등 식물 재배환경을 최적으로 제어하고 태양광 발전현황을 24시간 원격관제, 지능형 CCTV를 통해 재배사 안팎의 보안 관리까지 지원한다. 이를 통해 전문지식이 없는 초보 농민도 손쉽게 작물을 생산하고 시설을 운영 관리할 수 있다.
KT는 실증 노하우를 바탕으로 초보 농민이 겪는 어려움과 투자 부담을 해소할 수 있도록 조건에 맞는 부지의 선정, 수익성 분석, 표준설계 제공 등 종합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